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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전국이 놀이터' 세상 밖 어린이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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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5-05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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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안가서 좋아요" 곳곳서 아이들 웃음소리… 어린이날 공연 '풍성'…체험장에도 인파 '북적'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월드컵공원 난지잔디광장에서 열린 2015 마포어린이축제 '마포둥이 모여라'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공놀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제93회 어린이날이자 징검다리 연휴 마지막 날인 5일 전국 곳곳은 이날 하루 세상 밖으로 뛰쳐나온 동심의 물결로 출렁댔다.

◇ "학원 안가서 좋아요" 곳곳서 아이들 웃음소리

"어린이날이라 학교 안 가고 학원 수업도 없어서 좋아요. 더 놀고 싶어요."

이날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잔디밭에는 오전부터 부모 손을 잡고 나온 어린이들이 해맑은 표정으로 뛰놀았다.

부모가 쳐놓은 텐트 안에서 음식을 먹고 잔디밭에서 비눗방울을 불거나 공놀이를 하며 뛰놀기에 여념이 없었다.

9살 난 아들과 나들이를 나온 백영찬(43)씨는 "날씨도 좋고 멀지 않은 곳에 한강 둔치가 있어 이곳으로 왔다"며 "어린이날이라 아이들과 연도 날리고 자전거도 태워주면서 즐겁게 놀다 저녁식사를 하고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딸 둘과 한강을 찾은 김지혜(38·여)씨는 "아이들이 집에 있다 보면 뛰어놀지도 못하는데 어린이날을 맞아 이렇게 뛰어노는 모습을 보니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한강은 가깝고 돈도 들지 않아 좋다"고 했다.

서울시내 대표적 놀이공원인 잠실 롯데월드도 웃음 만발한 얼굴로 뛰어노는 아이들과 그런 자녀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부모들로 붐볐다.

초등학생 박소현(12)양은 "어린이날 어디서 놀까 고민하다가 부모님, 친구와 함께 경기도 부천에서 아침부터 서둘러 왔다. 오늘 밤까지 실컷 놀다 가려고 한다"며 웃었다.

쾌청한 날씨 덕에 북악산과 인왕산이 손에 잡힐 듯 올려다보이는 경복궁에도 어린이날을 맞아 옛 왕조의 흔적을 감상하려는 나들이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초등학생 이승준(8)군은 "경복궁은 옛날에 왕들이 일을 보던 곳으로 알고 있는데 가족들과 함께 오니까 정말 신난다"며 "집에 돌아가면 역사책도 읽어보고 싶다"고 했다.

어린이날인 5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경찰박물관 앞에서 어린이들이 경찰관 아저씨와 함께 오토바이 사이드카를 타고 퍼레이드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 "우리가 주인공" 전국 각지 어린이날 공연 '풍성'

이날 오전부터 전국 각지에서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공연이 펼쳐졌다.
인천시 남구 인천문학월드컵경기장 동문광장 일대에서 '꿈꾸며, 신나는 어린이! 행복의 도시 인천과 함께 해요!'라는 주제로 열린 행사에는 5만여명의 시민과 어린이가 참가했다.

17사단군악대 연주와 태껸 시범공연 등으로 이뤄진 식전행사에 이어 공식행사에서는 모범 어린이와 유공자 표창 시상식이 진행됐다.

부평구립풍물단과 K-POP 어린이댄스단의 공연을 즐긴 어린이들은 전통 민속놀이 마당에 참가해 신나는 휴일을 보냈다.

대구 두류공원에서는 경찰 사이드카 퍼레이드를 비롯해 브라질 전통 타악기 공연, 동화나라 캐릭터·키다리 피에로 행진, 미니 체육대회 등 어린이날 축하 한마당이 전개됐다.

대전지역에서도 군악대 연주와 어린이 줄넘기 공연을 비롯해 저글링, 폴리재즈, 비보이 힙합 공연 등이 이어졌다.

제주학생문화원에서는 경찰악대·자치경찰기마대 퍼레이드와 기념식을 시작으로 버블쇼·마술쇼와 난타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졌다. 서귀포학생문화원에서도 레이저·저글링 퍼포먼스와 에어로켓 축포 발사 등의 공연이 선보였다.

 

◇ '보고 만지고 느끼고…' 어린이 체험장 인파 '북적'

공연 행사장 못지 않게 어린이들을 위한 각종 체험장에도 많은 나들이객이 몰렸다.

수원화성박물관은 이날 화성의 역사·문화와 정조대왕 효심 배우기 등 전통문화와 관련한 체험교육 한마당을 마련했다.

박물관을 찾은 어린이와 가족 등 2천여명은 정조의 효도화(孝挑花) 만들기, 화성행궁 단청 카드 만들기, 의궤 속 봉수당 진찬연 실크스크린하기 등 체험 활동을 즐겼다.

용인 에버랜드는 전통공예 장인과 함께 천연 염색, 유리·단청·한지 공예, 전통 장신구를 직접 만드는 체험 행사로 어린이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창원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는 어린이들을 무료로 태워주는 열기구 2대가 하늘로 날아 올랐다. 안전요원 2명과 함께 열구에 탑승한 어린이들은 지상 30∼50m 높이에서 환호성을 터뜨렸다.

충북 진천선수촌에서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이 어린이와 함께하는 체육행사를 열고 평생 기억에 남을 추억을 선사했다.

어린이들이 국가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배구와 소프트볼을 즐겼고 국가대표 선수들의 사인회와 그림 그리기, 투호 놀이, 솜사탕 만들기, 인형극 공연 행사도 열렸다.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에서도 추억의 달고나 만들기, 전통 전래놀이 체험마당, 어린이 놀이마당, 박물관 보물찾기, 청백전 바구니 터트리기 등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한편 이날 오후 들어 나들이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등 수도권 일부 구간과 전국 고속도로 곳곳에서 정체 현상이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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