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페이스북 캡처)
지난달 25일 일어난 네팔 대지진 직후, 각국 정부는 대규모 지원에 나섰다. 그런데 이번 참사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도 한 나라의 정부와 맞먹는 수준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다. 페이스북이 네팔 지원금 기부를 요청하는 페이지를 만들자, 이틀만에 무려 1000만 달러(약 107억 원)가 모였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는 지난달 27일부터 이틀 동안 페이스북을 통해 국제의료구호대(IMC)에 기부한 사용자가 50만 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들이 기부한 금액은 1000만 달러다.
계산해보면 50만 명이 한 사람당 평균 20달러씩 기부한 꼴이다.
여기에 페이스북이 기업 차원에서 기부한 200만 달러를 포함하면, 한 SNS 기업에서 이틀새 모은 금액이 1200만 달러인 셈이다. 이는 미국 정부가 네팔에 지원한 1000만 달러나 일본 정부가 지원한 800만 달러보다 많은 금액이다.
기부는 사용자들의 타임라인에 나타나는 '네팔 지진 돕기(Nepal Earthquake Support)' 페이지를 통해 이뤄진다. 이 페이지에서 '기부(Donate)' 버튼을 클릭하면 '1회 기부, 월 단위 기부, 5달러~500달러 및 기타 금액' 등 기부 금액을 선택하는 란이 뜬다. 마지막으로 결제 정보를 입력하면 손쉽게 기부가 가능하다.
저커버그는 자신의 페이스북 프로필에 "위기의 시간일수록 서로 연결되고(connect) 나누는(share) 것이 더 중요해진다"면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공동체가 한데 뭉치는 모습을 보는 것은 무척 고무적인 일"이라고 전했다.
국제의료구호대(IMC)도 페이스북 프로필을 통해 "페이스북 커뮤니티, 고맙습니다!(Facebook community, we thank you!)"라고 화답했다. 이들은 "페이스북 네트워크의 놀라운 힘을 경험했다"면서, 모인 기부금을 부상자 치료와 의약품 공급에 신속하게 사용하겠다고 전했다.
네팔 재난 현장에서의 SNS 활약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진 직후 활성화된 페이스북의 '안전 점검(Safety Check)' 앱은 700만 명의 지진 피해자들이 지인들에게 자신의 안전 여부를 알릴 수 있게 했고, 1억 5000만 명의 사용자에게 정보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