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르포]지진 공포로 곳곳에 생긴 '텐트촌'…불안해 집으로 못 돌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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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 앞은 장사진…여진 공포는 여전해

 

지난 28일 오후 1시 30분(현지시각) 네팔 카트만두시 트리뷰반 국제공항에는 굵은 빗줄기가 쏟아져 내렸다.

CBS노컷뉴스 취재진을 태운 비행기는 1시간 30여분간 공항 상공을 선회한 끝에 간신히 착륙했다. 세계 각국에서 구호물품을 실은 국적기와 공군기가 트리뷰반 국제공항을 가득 메웠기 때문이다.

활주로에는 미국과 중국, 싱가포르 군용 수송기와 민간 항공기들이 즐비했다.

군복을 입은 군인들은 구슬땀을 흘리며 구호 물품을 날랐고, 일부는 여독 탓인지 공항 한켠에 몸을 웅크린 채 새우잠을 청하기도 했다.

공항을 빠져나오자 곳곳에서 지진의 공포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시민들과 여행객들이 세운 형형색색의 텐트가 눈에 띄었다.

넓직한 공원과 학교 운동장은 물론 논과 밭, 도로의 원형 교차로 한 가운데 짜투리 공간조차도 건물과 조금이라도 거리가 떨어진 곳이면 어김없이 텐트촌이 들어섰다. 도로를 점령한 텐트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었다.

카트만두 시내 주요 도로 주변에는 철골 구조물로 지어진 건물이 많아 규모 7.8 강진이 남긴 생채기는 깊지 않았다.

 

하지만 주요 도로에서 조금만 안쪽으로 올라가면 골목길 안 벽돌 담장 대부분은 무너져 주변에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다.

콘크리트도 철근도 없이 벽돌을 올린 건물 일부는 종이장처럼 찢겨져 흉한 몰골을 드러냈다.

저녁 무렵 빗줄기가 잦아들자 현지인들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지난 25일 강진 이후 끊겼던 시내 주유소가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주유소 앞은 자동차와 오토바이로 장사진을 이뤘다. 네팔 정부는 강진 이후 5일간 임시 공휴일을 선포했다. 주유소 문이 열리자 휘발류 등을 미리 사두려는 시민들의 행렬이 어림잡아 50 m도 넘게 늘어섰다.

현지 가이드인 이모씨는 “지금 상황은 과거 인도로부터 수입하는 석유와 가스 공급이 끊겼을 때와 비슷하다”며 “주유소 앞에서 2~3시간씩 기다리는 것은 기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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