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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의 선택, 금호산업 6천2백억 원대 써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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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회장, 금호산업 지켜낼 수 있을 듯

 

금호산업 인수전에 호반건설 한 곳만 단독으로 응찰해 6,007억원을 써낸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투자업계와 호반건설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28일 오후 입찰의향서를 통해 응찰액으로 6,007억 원을 써냈다고 밝혔다.

즉 금호산업의 가치를 최근 주가 기준 4천억 원에 아시아나 항공 등 그룹 경영권 프리미엄 2천억 원 등 6천억 원을 적정가로 판단했다는 얘기다.

특히 호반이 금호산업 실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아시아나 항공 회사채 6천5백억 원과 우발성 채무, 불투명한 시너지 효과 등을 감안한 것이다.

호반건설 김상열 회장은 앞서 27일 오후 인수가격을 묻는 CBS 기자의 질문에 핸드폰 문자를 통해 “현실적으로 가겠다. 모든 사람들이 공감하는 선에서 결정하겠다고 밝혀 오버 슈팅은 하지 않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바 있다.

또 지난 14일 CBS와의 인터뷰에서도 “광주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다는 점을 스스로 잘 알고 있으며 금호인수전의 매각가격을 둘러싸고 여러 얘기가 돌고 있으나 그렇게 무식하게 하지는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호반건설이 27일 하나금융그룹으로부터 4천억 원을 대출받기로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매각가격이 8천억 원에서 1조 원대 까지 뛰어 오를 것이라는 성급한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호반은 채권단에 제출한 인수의향서에서 6,007억원을 써 냄으로써 금호로서는 다소 아쉬워하면서도 “금호를 지킬 수 있는 동력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며 안도하는 분위기다.

또 김상열 회장으로서는 금호와 호반이 광주전남을 연고로 하는 향토기업 간에 출혈 경쟁을 한다는 이유로 지역민심을 잃지 않게 되었으며 박삼구 회장에게는 '기존 맹주로서 금호를 지키려면 최소한 그 정도의 희생은 감수할 수 있어야한다'는 신호를 보낸 셈이다.

지역민들도 “무엇보다 두 향토기업 간에 출혈 경쟁을 하지 않고 상생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이번에 매각하는 지분은 채권단이 금호산업 워크아웃 과정에서 출자전환 등을 통해 보유하게 된 57.5%(약 1,955만주)로 채권단은 이르면 내일이나 늦어도 5월 초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후 채권단과 우선협상대상자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양해각서 체결 후 1개월 이내에 박삼구 회장은 우선매수권 행사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이후에는 2~3주간에 걸쳐 매수자 실사가 진행되고 7월에 인수자 매매계약 체결,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신고 등을 거쳐 8월에 금호산업 매각이 최종 종료된다.

결국 금호는 당초 예상했던 5천억 원 대보다는 높은 금액이지만 금호산업을 다시 품안에 안는 데는 별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현금자산이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박삼구 회장이 어떤 우군을 동원해 채권단의 검증대를 통과할지에 대해서는 지켜볼 일이다.

금호 측은 “주식대금을 완납하기까지 5개월이라는 시간이 있어 금호를 재탈환 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채권단이 28일 오후 7시에 긴급 회의를 소집해 단독 응찰한 호반건설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릴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즉 그동안 금호그룹의 워크아웃 과정에서 출자전환한 금액이 3조원으로 고스란히 국민혈세가 들어간 만큼 최대한 공적자금을 회수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어 인수 제안 가격이 너무 낮다고 생각되면 유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월 말 인수의향서를 제출하고 실사한 네 곳의 재무적투자자(FI)는 결국 응찰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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