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성완종 경남기업 전 회장 (사진=윤성호 기자)
참여정부 당시 특별사면에 관여했던 이호철 민정수석과 박성수 법무비서관, 오민수 민정비서관, 문용욱 부속실장 등은 23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사면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참여정부는 거리낄 어떤 의혹도 없음이 명백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이상득 전 의원에게 물어보라고 반박했다.
당시 청와대 법무비서관이었던 새정치민주연합 박성수 법률위원장은 23일 친박비리게이트 대책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고 "새누리당이 성완종 게이트의 본질을 덮기 위해 의혹까지 만들고 있다"며 강한 어조로 불만을 토로했다.
박 위원장은 "당시 야권(한나라당)인사가 무리하게 포함된 것을 참여정부의 특혜로 몰아가는 것은 무리다.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본질을 흐리지 말 것을 새누리당에 엄중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성수 법률위원장 (사진=윤성호 기자/자료사진)
박 위원장은 사면은 탕평책 중 하나였다고 설명하며, 야당(당시 한나라당) 인사가 포함되는 것은 당연하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특히 당시(2007년 말) 정권 말기였다는 점을 강조하며 "성완종 전 회장을 포함해 강신성일, 이기택 전 의원 , 양윤재 서울시 부시장 등 한나라당의 5명의 인사들이 함께 사면을 받은 것도 같은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만일 당시 한나라당의 인사를 배제했다면 대화합 취지에도 어긋나고, 정권 말 자기 사람을 챙긴다라는 비판을 면치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이 계속 이렇게 '물타기'를 한다면 우리도 명예를 지키기 위해 이명박 인수위의 무리한 행태들을 낱낱이 밝힐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전해철 의원 (자료사진)
참여정부에서 민정수석을 지낸 전해철 의원도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명박 대통령 당선 전에도 한나라당에서 사면 요청이 있었고, 당선 이후에는 인수위에서 요청이 있었다"라고 반박했다.
전 의원은 "여당은 오로지 사면시기가 참여정부 때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책임론을 얘기하지만, 이런 논리라면 28일 이명박 노무현 면담 내용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거듭 강조하지만 성 전 의원이 특사 관련해 불법 로비를 했다면 누구에게 청탁했는지 적시하면서 문제를 삼아야 한다"고 반격했다.
그는 또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이 당시 이 전 대통령측 핵심 인사가 관여했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과 관련해 "인수위측에서 당시 청와대 누구에게 요청을 했는지를 확인하면 된다. 필요하면 조사도 해야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