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3년 안에 기업 가치를 100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23일 서울 중구 을지로 SK텔레콤 본사에서 취임 뒤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위기 극복과 미래 성장을 위해 플랫폼 혁신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SK그룹인사에서 SK텔레콤의 새 수장으로 발탁된 장 사장은 SK텔레콤의 신 성장 동력으로 '플랫폼 사업'을 제시했다.
◇ 장동현 사장 '플랫폼 성장 전략'으로 2018년 기업가치 100조 달성
장 사장은 그동안 통신사업자가 보조금, 단말기, 요금 인하에만 매달렸다면서 국내 이동통신 산업이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차세대 플랫폼 사업자로의 변화를 통해 고객가치를 극대화하고 다양한 사업자와 생태계를 조성해 정보통신 발전의 새로운 전환점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그는 3대 차세대 플랫폼 혁신 전략으로 △ '3C 기반 생활가치 플랫폼' 개발 △ '통합 미디어 플랫폼' 진화 △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플랫폼' 육성을 제시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생활가치 플랫폼'은 고객군을 세분화해 해당 고객군의 요구에 맞춘 컨텐츠와 커뮤니티, 커머스를 연계한 통합 서비스를 뜻한다.
예를 들어 반려동물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을 위해 반려 동물 관련 서비스, 관련 상품 등을 묶은 통합적이고 경제적인 서비스나 전용 SNS 등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장 사장은 "네이버, 다음카카오, 아마존 등 기존의 플랫폼은 통신 인프라를 소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우리는 2600만 가입자를 기반으로 가입자에게 필요한 서비스 제공 형태 플랫폼을 구성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또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SK플래닛 등으로 나뉘어져 있는 미디어 서비스를 통합해 "2018년까지 1500만 미디어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도 제시했다.
SK텔레콤은 이에 발맞춰, 자체 개발한 사물인터넷 운영체제인 '모비우스'를 적용해 가정 내 제습기·도어락·보일러 등을 제어하는 '스마트 홈' 서비스를 다음달 선보인다.
SK텔레콤은 이같은 플랫폼 혁신으로 "SK텔레콤과 자회사의 기업가치를 2018년까지 100조원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이는 당초 목표였던 2020년보다 2년 앞당겨진 것이다.
장 사장은 "현재 SK텔레콤의 시가총액은 22조원 수준이지만 시장 주도적 사업자의 지위를 명확히 하고 수익성을 지금보다 더 높이 가져간다면 기업가치도 현재보다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SK텔레콤 장동현 사장이 23일 서울 중구 을지로 SK텔레콤 본사에서 취임 뒤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위기 극복과 미래 성장을 위해 플랫폼 혁신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 "SKB 합병 계획 없다"…필요하면 부문별 체계 일원화최근 SK(주)와 SK C&C 합병을 계기로 불거지고 있는 지배구조 개편설에 대해서는 "검토한 적도 없고 계획도 없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장 사장은 SK브로드밴드를 100% 자회사로 편입한 이유도 "유선과 미디어 부분 확장에 대한 제약을 풀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미디어 부분에 대한 대응책이었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이 지난달 SK브로드밴드를 100% 자회사로 편입한데다 지난 20일 SK와 SK C&C 합병까지 발표되면서 최근 SK텔레콤 사업구조 변화에 대한 다양한 시나리오가 제기됐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를 합병한 뒤 지주사 역할을 할 'T홀딩스'와 SK텔레콤 사업 회사로 각각 인적 분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즉 SK텔레콤을 SK하이닉스 지분을 보유한 '투자회사'와 통신업을 영위하는 '사업회사'로 분할한 뒤 투자회사를 지주회사와 합병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장 사장은 "자회사와 합병은 SK텔레콤 내에서든 투자회사(설립) 내용이든 아직 검토되지 않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다만 "겹치는 사업 분야에 대해 다른 방식으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SK브로드밴드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데 대해 일부에서는 주식 맞교환으로 SK텔레콤의 유통 주식수가 늘어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장 사장은 "향후 2년 내에 교환된 주식은 자사주로 다시 매입할 생각"이라며 "조만간 주주환원 차원에서 자사주 매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행 6개월을 맞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에 대해서는 장 사장은 조금더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그는 "현장에는 기존의 관행이 남아있기 때문에 실제로 단통법이 제대로 작동하고 시장에 안착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고객 차별을 없애자는 취지를 살리려면 이해 관계자들이 더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