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 (사진=청와대 제공)
수십조원의 혈세를 날린 해외자원개발 사업에 대한 청문회가 사실상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여야 국정조사 특위 간사는 21일 증인채택을 놓고 협상을 벌였지만, 기존의 이견을 확인하는 데 그쳤다.
새정치민주연합 간사인 홍영표 의원은 여야 간사 협의이후 브리핑을 통해 "해외자원개발 국정조사 청문회 실시를 위한 여야 간사 협의가 최종 불발됐다"며 "(여당이) 이명박 전 대통령, 최경환 경제부총리 등 핵심 증인 출석에 대한 야당의 요구를 끝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여야 합의로 국조특위가 다음달 2일까지 연장됐지만, 증인채택이 24일까지 합의되지 않으면 청문회가 열리지 못한다. 이는 7일 전에 증인에게 출석을 통보하도록 한 규정때문이다.
해외자원외교 국정조사 특위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권성동 의원(오른쪽)과 새정치민주연합 홍영표 의원 (사진=윤창원 기자)
홍 의원은 여당 간사인 새누리당 권성동 의원이 두 사람을 포함해 이상득 전 의원,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자원외교를 주도한 핵심 5인방에 대해 한사람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권성동 의원은 "야당에서 이 전 대통령을 제외하고 4명만 증인으로 하자고 하면서 우리 측이 요구한 문재인 대표와 정세균 의원 등에 대해선 받지 않는다고 해서 합의 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이어 "나중에 다시 야당이 5명을 모두 나와야한다고 요구해 결렬됐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새누리당은 천문학적 국부유출의 진상을 규명하고 국부 유출을 최소화하라는 국민적 요구는 묵살하고, 박근혜 정부와 MB(이명박)정부의 실정을 덮기 위한 방패 역할을 마지막까지 충실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27조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국부를 투입하도록 지휘한 이 전 대통령을 비롯한 정책결정 책임자들은 '필요한 투자였다'며 지금까지도 국민들을 기만하고 있다"며 별도의 진상규명과 대안마련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권 의원은 "협상을 할때는 좋게 끝내놓고 뒤에서 성명을 냈다"며 홍 의원에 화살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