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에 침몰해 800여명의 사망자를 낸 난민선박의 선장과 승무원이 체포됐다.
참사에서 살아남은 28명의 생존자에 포함된 이들은 사고 당시 배의 갑판 꼭대기에 서 있다가 구조된 것으로 조사됐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리비아를 떠나 이탈리아로 향하던 중 전복된 난민선박의 선장과 승무원이 밀입국 알선과 대량 살인 혐의 등으로 체포됐다.
선장은 튀니지 출신이고 승무원은 시리아 출신이다.
이탈리아 검찰은 이들이 갑판 윗 부분에 있다가 살아남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해 생존자들은 포르투갈 상선이 구조를 위해 난민선에 접근하자 배에 탄 사람들이 한쪽으로 몰리면서 배가 뒤집혔다고 진술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이번 사고로) 800명이 목숨을 잃었다"며 "배에는 10∼12세 어린이들을 포함해 150여명의 에리트레아인, 시리아인, 소말리아인 등 800명이 조금 넘는 인원이 타고 있었다"고 밝혔다.
사고 선박에는 당초 700여 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탑승 인원이 950여 명에 이른다는 생존자 진술이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