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주기인 16일 저녁 서울광장에서 열린 '4.16 약속의 밤 희생자 추모문화제'를 마친 뒤 청와대로 행진을 시도하던 문화제 참가자들과 종각에서 대치 중 던 경찰이 캡사이신을 살포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자료사진)
국제앰네스티가 세월호 1주년 시위를 진압한 경찰을 비판하는 입장을 냈다.
국제앰네스티는 18일 서울과 영국 런던에서 동시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 경찰이 불필요한 경찰력을 사용해 유가족을 해산하려 한 것은 표현의 자유와 집회·시위의 자유에 대한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널드 팡 국제앰네스티 동아시아 조사관은 "평화적인 집회와 행진을 진압하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고 부적절하다"며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그 유가족 모두에 대한 모욕적인 처사"라고 지적했다.
팡 조사관은 이어 "세월호 참사 후 1년이 지나면서 정부 당국은 표현의 자유와 평화적 집회·시위의 자유를 무시하려 하고 있다"며 "세월호 참사 유가족은 체포나 위협의 공포 없이 자신들의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앰네스티는 특히 경찰이 캡사이신 최루액을 살포한 것에 대해 "특정 폭력행위에 대한 대응이라기보다는 평화적인 집회 참가자들을 해산하기 위해 살포된 것"이라고 규정하고 "이는 국제 기준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