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 쥔 달샤벳, 그녀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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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 인터뷰] 1년 3개월 만 컴백, 걸그룹 달샤벳

걸그룹 달샤벳의 눈빛이 달라졌다. (사진=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 제공)

 

통통 튀는 매력과 시원시원한 음악으로 사랑받아 온 걸그룹 달샤벳(세리, 아영, 지율, 우희, 가은, 수빈)의 눈빛이 매서워졌다. 데뷔 후 가장 길었던 1년 3개월이라는 공백기가 이들을 변화시켰기 때문이다.

긴 공백기를 뚫고 8번째 미니앨범 '조커 이즈 얼라이브(JOKER IS ALIVE)'를 발매한 달샤벳과 최근 만났다. 멤버들은 "오랜만에 컴백하게 돼 기쁘다"면서도 "달샤벳에게 정말 중요한 시기"라고 입을 모았다.

달샤벳은 지난해 5월 수빈의 교통사고, 10월 우희의 기흉 수술 등 예기치 않은 악재를 겪으며 여러 차례 컴백을 미뤘다. 전쟁터라 불리는 가요계에서 오랜 시간 활동을 하지 못한 상황. 멤버들은 조급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어느덧 5년차 걸그룹이 됐다는 부담감도 가슴을 짓눌렀다. 슬럼프가 온 건 어찌보면 당연했다.

"점차 정체성을 잃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TV를 켜고 음악 방송을 보면 '내가 저기 있어야 하는데'라는 생각이 머리를 맴돌았다. 다른 그룹이 위로 올라가는 데 우리만 내려가는 것 같기도 했다. 우울하고 슬펐다." (지율)

"기흉 수술을 받은 후 한 달 정도 입원하고 쉬라고 하셨지만, 한 달을 다 못 쉬겠더라. 마음이 불안했고, 빨리 멤버들과 함께 다시 활동하고 싶었다. 연예인 생활에 대해, 나 자신에 대해 돌아보게 된 시간이었다." (우희)

(왼쪽부터)수빈, 아영, 지율, 세리, 우희, 가은

 

주저 앉아 있을 수만은 없었다. 멤버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마음을 다잡았고, 언제가 될지 모를 컴백 준비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리더이자 맏언니인 세리는 동생들에게 흐트러진 모습을 보여주지 않기 위해 자기 관리에 힘썼고, 가은은 대중에게 발전된 달샤벳을 보여주고, 자신의 색깔을 내기 위해 노력했다. 아영은 3편의 드라마를 찍는 강행군을 이어가면서 이번 컴백 준비에 열을 올렸다고.

막내 수빈의 프로듀서 변신은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얻게 된 결과다. 타이틀곡 '조커(JOKER)'를 비롯해 '투 달링(To Darling)', '홀려', '아임 낫(I'm not)', '오케이 보이(OK Boy)' 등 새 앨범에 수록된 5곡이 모두 수빈의 작품이다.

"나 때문에 활동이 미뤄졌다는 생각에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활동을 하고 싶은데 할 수 없는 상황. 그때부터 곡을 쓰게 됐다. 달샤벳이 무대에서 이런 노래를 부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가장 컸다. 이렇게 프로듀서까지 맡게 될 거라곤 상상 못했다. 사실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힘든 상황에서 용기를 북돋아 준 언니들에게 감사하다." (수빈)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에 유명 작곡가의 곡이 아닌 '신인 작곡가' 수빈의 곡을 택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을 터. 멤버들은 "노래가 좋은 곡은 많았지만, 우리가 무대 위에서 가장 잘 표현하고, 즐길 수 있겠다 싶은 곡이 타이틀곡인 '조커'였다"고 회상했다.

 

달샤벳의 땀과 눈물이 담긴 '조커'는 치명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지만 쉽게 마음을 주지 않고 '밀당'을 하는 남자를 '조커'라는 캐릭터에 빗대 표현한 노래다. 신스 사운드와 일렉트로닉 비트가 세련된 느낌을 주며, 곡의 콘셉트를 살리기 위해 아날로그 재즈 건반과 브라스 사운드를 입혔다. 달샤벳은 6인 6색 할리퀸으로 변신해 섹시하고 화려한 퍼포먼스로 매력을 어필하겠다는 각오다.

힘들었던 시간을 이야기하며 다소 표정이 어두워져있던 멤버들은 '조커'에 대한 소개를 시작하자 비로소 활짝 웃었다. 사막에서 한가운데서 오아시스를 만난 이들의 표정이랄까. 자신감도 엿보였다. 위기 후 더욱 단단해진 달샤벳의 자신감은 카드 게임 중 '조커'를 쥐게 된 플레이어의 마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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