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이완구 국무총리가 16일 국회 대정부질문 참석을 위해 본회의장으로 향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이완구 국무총리는 박근혜 대통령의 해외순방 기간 동안 주로 서울에 머물며 국정을 수행할 계획이다.
17일 총리실에 따르면 이 총리는 이날 오전 간부회의 외에는 별다른 일정을 잡지 않았고 토요일인 18일에는 세종시 총리공관 대신 삼청동 공관에서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이어 19일에는 서울 수유동 4.19민주묘지에서 열리는 4.19혁명 55주년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다음 주에도 주요 일정들은 서울에서 수행하기로 했고, 국무회의도 서울에서 영상회의로 주재할 계획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해외순방 중인 사정도 있어서 이 총리는 당분간 서울에서 국정을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총리는 지난 두 달여간 보여준 왕성한 활동보다는 차분한 모습으로 여론의 동향을 주시하며 거취를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이 총리는 지난 14일 국무회의에서도 모두발언을 생략한 채 바로 안건심의를 진행했다.
박 대통령이 표면적으로는 총리 '유임'을 결정하고 출국했지만, 내용상으로는 10여일간 사태를 추스릴 수 있는 말미를 준 것에 불과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