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종 의원 (사진=윤창원 기자)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은 14일 CBS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 "'성완종 리스트'는 박근혜 정권에 보복하려는 거짓말일 수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내놨다. 그는 리스트에서 '대선자금으로 보이는' 2억원을 수수한 것으로 지목돼 있다.
홍 의원은 "(메모에 있는 인사는) 2007년 대선과 2012년 대선 때 중추적 역할을 한 사람들이다. 이들에게 상처를 줘야 이 정부에 데미지를 준다는 생각을 (성완종 전 의원이) 한 게 아닌가 의심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정권에서 뭔가 본인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은 것에 대한 속상함이 이렇게 표출된 게 아닌가 한다. 정권에 상처를 주겠다는 것 말고는 다른 이유를 찾기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상담을 통해 '사람이 죽으면서도 거짓말을 할 수 있다'는 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하도 답답해 의사와 심리학자들에게 물어봤는데 '화가 치밀어 세상에 복수하고 싶어하는 분들이 죽으면서 그러는(거짓말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죽는 순간까지 그럴 수 있겠느냐하는 생각을 바꾸라'는 말씀을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성 전 의원의 육성을 들어본 결과 자신에 대한 의혹을 언급하는 대목에서는 자신없는 태도를 보였다는 주장도 했다.
그는 "내가 보기에는 상당히 자신없는 말씀을 했다. 돈 건넨 장소나 일시가 하나도 없다"며 "나에게 돈 준 것처럼 말하기 위해 (기자의 질문을) 유도하는 것으로도 들리고, '홍문종이가 썼겠나, 대선에 썼겠지' 하는 등 시니컬한 말씀도 했다. 신빙성이 떨어지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번 대통령선거는 '앞으로 이렇게 깨끗한 선거가 또 있을 수 있겠느냐' 할 정도로 모범적이었다"면서 "정말로 우리가 그런 문제(불법 대선자금 모집)가 있었다면 이 정권은 (유지해서는) 안된다. 그러나 내가 (수수한 게) 아닌 것처럼 다른 분들도 아닐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