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호남' 출신 문무일 특별수사팀, 與野 없는 수사 신호?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의 금품수수 리스트에 대한 특별수사팀이 꾸려지면서 팀장으로 사법연수원 18기 문무일 대전지검장이 발탁됐다.

문 지검장은 일반 수사팀의 장을 맡기에는 다소 연수가 높지만, 고검장 직전의 검사장이 팀을 맡아 중량감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에 따라 발탁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김진태 검찰총장과 김수남 검찰차장이 주재한 확대간부회의에서는 팀장에 누구를 발탁하느냐를 두고 활발한 논의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20~21기 사이 검사장급이 추천됐지만, 워낙 이번 수사의 사안이 중대한 만큼 고검장급 직전의 검사장에게 맡기는 것이 수사팀의 중량감을 높인다고 판단해 문 지검장이 추천된 것이다.

명칭은 '특별수사팀'이지만 팀장이나 이하 팀원들의 구성을 봤을 때 사실상 '특별수사본부'급으로 봐도 무관하다는 것이 법조계의 평이다.

문 지검장은 광주 출신으로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대검 중수1과장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을 지내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통한다. 지난해에는 서울서부지검장을 지내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을 지휘하기도 했다.

문 지검장의 발탁에는 출신 지역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검찰 간부 중 호남 출신으로 대구경북(TK) 독식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고, 현재 직책도 대전지검장으로 충청권 정치인 주변 의혹을 파헤치기 적당하다는 것이다.

여든 야든 가리지 않고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의미가 내재됐다는 풀이도 나온다. 실제 문 지검장은 2004년 제주지검 부장검사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 측근비리 특검팀에 파견돼 수사를 한 적이 있다.

대검 고위 관계자는 "호남 출신에 기수가 높은 문 검사장을 발탁한 것은 그만큼 여야의 성역없이 의혹을 파헤치겠다는 검찰총장의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고 평가했다.

문 지검장 밑으로는 최근까지 대검찰청 대변인을 2년 넘게 맡아 최장 대변인으로 기록된 구본선 대구서부지청장(47. 23기)이 차장검사로서 역할을 하게 된다.

인천 출신으로 서울대 교육학과를 나온 구 지청장은 2006년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 수사에 투입되는 등 기획 및 특수 분야에서 경험을 두루 보유했으며, 수사 조율와 함께 언론 창구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실무적인 수사는 김석우(43. 27기)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장이 하게 된다. 대구 출신으로 광주지검 특수부장이던 2012년 한수원 원전부품 납품비리 사건을 수사하는 등 특수수사통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 소속 검사와 특수1부 소속 중 기존 성 전 회장 사건 관련 사항을 아는 검사 일부가 투입돼 전체 10명 안팎의 검사로 팀이 꾸려질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보고는 대검찰청 반부패부와 차장, 총장 순으로 이뤄진다. 박성재 서울중앙지검장과 최윤수 3차장은 보고 라인에서 제외됐다.

사무실은 국정원 증거조작 사건 특별수사팀이 꾸려졌던 서울고검의 사무실이 이용될 가능성이 크다.

특별수사팀은 이날 인력을 재정비한 뒤 13일부터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하게 된다.

검찰은 성 전 회장의 옷 안에서 나온 메모지의 필적 감정을 마무리하고, 수사 대상 및 방식을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공소시효가 이미 끝난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에 나설지가 관심 대상이다.

검찰은 이미 성 전 회장와 마지막 인터뷰를 한 경향신문측에 인터뷰 녹취 파일 전체 분량을 제출하라고 요구한 상태이다.

수사팀은 성 전 회장의 장례 절차가 끝나는대로 가족과 주변 친지들을 차례로 소환해 의혹을 파헤칠 것으로 보인다.

0

0

오늘의 기자

실시간 랭킹 뉴스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