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부산경찰 페이스북 캡처)
지난 주말 화마에 시커멓게 변한 방화복을 입고 컵라면을 먹는 소방관 사진이 화제가 된 가운데 사진의 주인공 홍치성 소방장이 "각종 현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소방관들을 만나게 되면 '수고했다' 이런 따뜻한 말을 건네달라"고 당부했다.
홍 소방장은 6일 CBS노컷뉴스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 "(일선 소방관들은) 시원한 생수 한잔 주시면 저희들이 정말 보람을 느끼고 힘이 많이 생긴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홍 소방장은 컵라면 소방관으로 화제가 된 당시 상황에 대해 "지난 3일(금요일) 새벽에 중고차 매매단지 화재 현장에서 큰 불길을 잡고 잔화정리를 위해서 내부에 진입한 뒤에 공기 호흡기를 교체하기 위해 잠시 나왔다가 사진이 찍혔다"면서 "당시에는 사진 찍히는 것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잠시 쉬면서 휴식을 취하더라도 현장 상황이 급박하게 변할 수 있으니까, 그런식으로 간단히 끼니를 때우고 있다"고 전했다.
홍 소방장은 "(사진이 화제가 된 뒤) 많은 분들이 소방에 대해서 '뭉클하다', '미안하다' 등 관심과 격려를 보내주셔서 오히려 제가 뭉클한 감정을 많이 느꼈다"면서 "앞으로 좀 더 열심히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은 (사진 속)아버지가 자랑스럽다고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지만, 집사람은 사진이 작업 후에 좀 초췌한 모습으로 나와서 마음이 아팠던지 썩 밝은 표정은 아니었다"고 가족 분위기를 전했다.
홍 소방장은 또 지난번에 큰 이슈가 됐던 '현직 소방관들의 현장의 처우와 근무 환경이 좋지 않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홍 소방장은 "개인적으로 제일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인력 보강"이라며 "국민 여러분들께서 많은 관심 가져주시고 담당 부서에서도 이런 부분에 대해 고심을 하고 있기때문에 조금씩 나아지리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컵라면 사진이)소방관들에게는 평범한 일상일 뿐인데 이렇게 많이 관심과 격려를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며 "항상 최고는 아니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119가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