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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해도 안 된다' 동부 변칙도 허문 모비스 강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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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반격이다' 동부 김주성이 2일 챔프전 3차전에서 모비스 문태영(15번)의 수비를 넘어 골밑슛을 넣고 있다.(원주=KBL)

 

'2014-2015 KCC 프로농구' 동부-모비스의 챔피언 결정 3차전이 열린 2일 강원도 원주종합체육관. 경기 전 양 팀 사령탑은 동부의 전술 변화에 대해 의견이 같았다. 동부가 후반 승부수를 띄운다는 것이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아마 동부가 김주성을 선발에서 뺄 것"이라면서 "후반에 집중하는 전술로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하지만 거기에 맞춰서 우리가 변화를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 2차전을 이긴 만큼 정공법으로 가겠다는 것이다.

김영만 동부 감독은 "그동안 정규리그에서 김주성의 출전 시간을 27, 8분 정도로 맞췄는데 단기전이다 보니 많이 뛰었다"면서 선발 제외를 밝혔다. 김주성은 1차전에서 33분 가까이 뛰었다. 그러다 보니 2차전에서는 20분을 채우지 못했다.

전반까지 잘 하다 후반 무너지는 약점 때문에 세운 고육지책이다. 김 감독은 "사실 초반 기 싸움이 중요해서 김주성을 넣었는데 오늘은 한정원, 김창무 등을 투입해 어떻게든 버티겠다"고 밝혔다.

두 감독의 예상대로였다. 동부는 김주성 대신 한정원을 선발로 냈다. 1쿼터 한때 6점 차로 뒤졌던 동부는 김주성이 쿼터 종료 약 3분을 남기고 투입돼 17-20으로 마쳤다. 2쿼터도 5분여만 뛴 김주성의 빈자리가 컸다. 이대성, 양동근에게 연속 3점포를 내주며 전반을 29-40으로 마쳤다.

'어딜 감히' 모비스 리카르도 라틀리프(20번)가 2일 챔프전 3차전에서 동부 데이비드 사이먼의 골밑슛을 블록하고 있다.(원주=KBL)

 

후반 동부는 승부수를 띄웠다. 데이비드 사이먼을 앞세워 대반격에 나섰다. 모비스의 골밑을 연속 공략하며 34-40까지 따라붙었다. 이어 윤호영의 팁인과 안재욱의 레이업 등으로 쿼터 종료 6분여 전 38-42까지 추격했다. 모비스도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3점 플레이와 양동근의 미들슛으로 쿼터 종료 3분여 전까지 49-42 리드를 지켰다.

하지만 전반 8분13초만 뛰며 체력을 비축했던 김주성이 힘을 냈다. 쿼터 막판 골밑슛에 이어 상대 송창용의 슛을 블록하는 등 공수에서 활약했다. 김주성은 쿼터 막판에도 침착하게 자유투 4개를 넣었고, 동부는 허웅의 3점슛까지 더해 52-53, 1점 차로 3쿼터를 마쳤다.

모비스는 그러나 모비스였다. 상대 거센 반격에도 4쿼터 침착했다. 문태영과 양동근, 라틀리프가 잇따라 득점하며 59-52로 달아났다. 종료 4분41초 전부터 양동근이 3점포와 속공을 잇따라 성공시켜 73-62까지 달아났다.

동부는 종료 4분여 전 김주성을 투입해 마지막 반격에 나섰다. 그러나 모비스는 견고했다. 라틀리프가 파울 트러블에 걸렸지만 아이라 클라크가 동부 골밑을 공략하며 리드를 지켰다.

결국 모비스가 80-72로 승리, KBL 사상 최초 3연속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겼다. 양동근이 양 팀 최다 23점을 몰아쳤고, 김주성은 17점 6리바운드로 분전했다. 동부가 꺼낸 회심의 카드도 통하지 않은 모비스의 강력함이었다.

경기 후 유 감독은 "전반은 잘 풀렸는데 후반 턴오버 등이 나와 잘 안 풀렸다"면서 "그래도 이겼으니 80점은 주는데 집중력이 아쉬웠다"고 썩 만족스러운 표정은 짓지 않았다. 김 감독은 한숨을 내쉬면서 "4쿼터 흐름을 넘겨준 게 아쉽다"면서 "4차전에는 젊은 선수들을 많이 기용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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