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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IBK기업은행, 창단 효과 톡톡히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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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꺾었어요." OK저축은행 우승 주역 송희채(왼쪽 두 번째), 송명근(가운데)은 창단 프리미엄으로 지명한 선수들이다. (자료사진=KOVO)

 

1995년 창단한 삼성화재는 한양대와 성균관대, 홍익대의 졸업 예정 선수의 우선 지명권을 얻었다. 그리고 김세진, 김규선(이상 한양대), 김상우(성균관대) 등 8명의 선수로 출범했다. 그리고 이듬해 치열한 경쟁 끝에 신진식(성균관대)이 가세하면서 단숨에 정상까지 올라갔다.

이후 삼성화재의 독주였다. V-리그 출범 전까지 슈퍼리그를 독식했다. 김세진, 김규선, 김상우 등 주전급 선수들을 한 번에 뽑은 뒤 신진식의 합류가 더 해진 결과였다. 흔히 말하는 창단팀 프리미엄이 작용했다.

20년이 흐른 2015년. 이번에는 OK저축은행이 창단 2년 만에 V-리그 정상에 올랐다.

OK저축은행은 러시앤캐시라는 이름으로 2013년 4월 창단했다. 그리고 창단 프리미엄으로 신인 드래프트 1순위를 제외한 2~9순위 지명권을 받았다.

한국전력이 1순위로 전광인을 뽑은 뒤 OK저축은행은 이민규, 송희채, 송명근을 차례로 지명했다. 3학년이지만, 경기대 측과 협상에 어렵게 모셔온 선수들이었다. 이민규와 송명근은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뛰었고, 송희채는 말 그대로 OK저축은행의 살림꾼이다. 또 5~6순위 김규민, 정성현도 주전으로 활약 중이다.

당시 드래프트에 참가했던 나머지 감독들은 "신생팀 지원 차원이라 어쩔 수 없지만 앞에서 다 쓸어가니 좀 허탈하긴 하다"고 아쉬워했다.

결국 OK저축은행은 창단 2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시몬이라는 세계 정상급 외국인 선수가 가세한 덕분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창단 특혜로 뽑았던 2년 차 선수들의 힘이 있었다. 특히 시몬과 쌍포를 이룬 송명근은 챔피언결정전 MVP를 받을 정도로 맹활약했다.

"우리도 챔피언이예요." 2년 만에 정상에 복귀한 기업은행도 우승 주역이 창단 당시 우선 지명한 선수들이었다. (자료사진=KOVO)

 

여자부도 상황은 비슷하다.

2011년 8월 창단한 IBK기업은행에게 3개 고등학교 선수들에 대한 우선 지명권이 주어졌다. 기업은행은 중앙여고와 남성여고, 진주선명여고 선수들을 싹쓸이했다.

2012~2013시즌 창단 2년 만에 통합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그리고 2013~2014 시즌에는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올 시즌 정규리그 2위를 기록한 뒤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주축 선수로 우승을 이끈 김희진, 박정아, 채선아가 당시 우선 지명으로 뽑은 선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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