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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바리' 송명근, 챔프전을 빛낸 '별'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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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의 '토종 거포' 송명근(왼쪽)은 팀 동료 시몬과 이민규를 제치고 챔피언결정전에서 가장 빛난 별로 뽑혔다.(자료사진=KOVO)

 

정규리그의 들쭉날쭉한 경기력에 질타가 쏟아졌다. 하지만 이를 악물고 버틴 결과는 너무나 달콤했다.

OK저축은행은 1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NH농협 2014~2015 v-리그'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OK저축은행은 시리즈 전적 3승으로 창단 2년 만에 사상 첫 V-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리그부터 잘 나갔던 OK저축은행의 중심에는 외국인 선수 시몬이 있었다. 하지만 사상 첫 '봄 배구'에 나선 OK저축은행에서 가장 빛난 것은 '토종 거포' 송명근이었다.

사실 송명근은 정규리그에서 들쭉날쭉한 경기력으로 김세진 감독의 혹독한 조련에 시달렸다. 특히 5, 6라운드에 부진했던 탓에 포스트시즌의 활약에 의문부호가 따랐다. 하지만 송명근은 보란 듯이 해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상대 감독이 자신보다 우위에 있다고 평가했던 전광인(한국전력)의 코를 납작하게 눌렀고, 챔피언결정전에서는 8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최강’ 삼성화재까지 무너뜨렸다.

외국인 선수의 대결로 예상됐던 챔피언결정전에서 단연 빛난 것도 송명근의 압도적인 존재감이었다. 송명근은 챔피언결정전 MVP 투표에서 28표 중 16표를 얻어 시몬(7표)과 이민규(5표) 등 쟁쟁한 팀 동료들을 물리치고 당당히 ‘가장 빛난 별’로 뽑혔다.

송명근은 '봄 배구'의 최종 승자가 될 수 있던 비결로 ‘버티기’를 꼽았다. “우리가 버티면 점수가 벌어지고, 그렇게 점수가 벌어지고 나면 자신감이 생겼다”고 설명한 송명근은 “옛날에는 점수차가 벌어져도 쫓기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쫓아가기도 하고 벌리기도 하는 힘이 생겼다. 정말 자신이 있었다”고 우승의 비결을 공개했다.

“예전에는 4점 앞서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는 송명근은 “이제는 플레이오프가 진짜 약이 된 것 같다. 거기서 버티는 힘을 배웠고, 이기는 힘도 배웠다. 챔피언결정전에서 잘 써먹었다”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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