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현지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삼성전자 갤럭시 S6 월드투어 행사에서 패션 모델들이 갤럭시 S6를 선보이는 모습. (자료사진)
삼성전자가 내달 10일 출시를 앞둔 갤럭시 S6와 갤럭시 S6엣지의 초기판매량을 5000만 대로 잡고 제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갤럭시 S6의 국내 출고가는 85만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갤럭시 S6 엣지 가격도 대용량 모델이 아닌 이상, 100만 원이 넘지 않을 전망이다.
◇ 갤S6·엣지 첫 달에 '5000만대' 승부…'해외' 공략, MS 등과 공동마케팅 박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 S6와 S6엣지 초기 판매량을 5000만대로 잡았다.
이는 각각 1000만대, 1100만대였던 갤럭시S4, S5 첫 달 판매량의 무려 5배에 달한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경북 구미 공장과 인도네시아, 그리고 베트남 현지 공장에서 '5000만대'로 잡은 초기판매량을 맞추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특히, 베트남에서는 기존 10만평 부지의 1,2 공장에 이어 3공장을 지으면서 작업도 동시에 하는 등 제조에 두 팔을 걷어부쳤다.
삼성전자의 초기판매 목표치 '5000만대'는 5년 전 출시된 갤럭시 시리즈 총 판매량인 2500만대의 두 배다.
또 갤럭시 역사상 '가장 잘 팔린' 갤럭시S3의 누적판매량인 6500만대와 S4의 7000만대와 비교해볼때, 이는 역대 최고의 초기판매량에 해당된다.
◇ 포화된 B2C에서 B2B로 시장 확대…인구 많고 LTE수요 급증 '신흥국' 공략 이처럼 삼성전자가 갤럭시 S6와 엣지의 초기판매량을' 5000만대'로 잡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먼저, 판매 전략의 변화에서 비롯된다.
삼성전자는 기업간거래(B2B) 시장에 갤럭시 S6와 엣지를 전격 투입해 소비자(B2C)는 물론 기업 시장 확대에 나선다.
스마트폰의 보편화로 B2C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다. 소비자들이 쓰던 폰을 버리고 새로 구매하지 않는 이상 판매량을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리기는 힘들다.
이에 삼성전자는 보안 기능을 강화한 갤럭시 S6 판매를, 보안이 생명인 관공서나 기업으로 눈을 돌렸다. B2C도 잡으면서 B2B에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다지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오라클, 씨스코 등 글로벌 IT 및 보안업체들은 물론, 그동안 갈등을 빚어오던 마이크로소프트(MS)와도 손을 잡으며 기업과의 협력에 나선 것도 기업용 판매 시장을 초반에 잡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인도 등 신흥국가를 '전략 국가'로 선정, 공략하겠다는 계획도 5000만대 초기판매량 설정에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번 갤럭시 S6와 엣지 출시국 수는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120개국 안팎이지만, 현재 가장 주력하고 있는 시장은 전 세계 인구 2위인 인도와 4위인 인도네시아, 9위인 러시아 등 인구가 많고 최근 LTE 스마트폰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곳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6와 엣지 공개 행사를 인도에서 가장 먼저 시작하면서, 인도에 공을 들이고 있음을 보여줬다. 앞서 갤럭시S5 출시 때는 미국과 스위스에서 가장 먼저 체험 행사를 진행했다.
◇ 갤S6 85만원·엣지 97만원 수준…100만원 넘지 않도록 단가 절감에 총력 사실 초기판매량보다 소비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바로 '가격'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 전자는 갤럭시 S6는 85만원, 엣지는 97만원 수준에 책정했다.
물론 갤럭시 S6엣지 64GB나 128GB 모델은 "아무래도 용량이 큰 만큼 100만원을 넘길 것"이라고 관계자는 전했다.
삼성전자는 국내 출고가가 100만 원이 넘지 않도록 '단가 절감'에 총력을 기울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상당히 고가였던 퀄컴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스(AP) 대신 자체 AP를 탑재해 수조 원을 아낄 수 있었다.
또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수출 전진기지로 삼고 투자를 확대한 것도 원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었던 배경이다.
특히 베트남은 삼성전자의 최대 휴대폰 생산기지다. 베트남에서 올해 생산되는 삼성전자 휴대폰만 2억 4000만 대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는 삼선전자 전체 휴대폰 생산량의 절반이 넘는 수치다.
인건비 또한 중국 절반 수준으로 저렴하다. 베트남 정부가 첨단기술업체에게 4년 동안 법인세를 면제해주고 그 뒤 9년 동안은 법인세 50%를 감면해주는 주는 것도 단가 절감에 큰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