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에 대한 후속 대책으로 사내 소통을 위해 익명 게시판을 개설했다.
대한항공은 이달 중순부터 '소통광장'이라는 이름의 무기명 게시판을 운영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땅콩 회항' 사건으로 조직 문화가 지나치게 수직적이며 폐쇄적이라는 비판이 쏟아지자 직원 간, 직원과 회사 간 소통을 위해 게시판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직원이면 누구나 회원가입 후 로그인해 회사에 대한 의견을 올릴 수 있도록 했다고 대한항공 측은 설명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누구나 자유롭게 무기명으로 글을 쓰면 된다"면서 "관련 부서에서 답변하기도 하는데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회사 정책에도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게시판에는 복지나 근무여건 등과 관련한 다양한 글이 하루 10건 안팎 올라온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1월초 조양호 회장이 시무식에서 사내외 인물로 소통위원회를 구성해 기업문화를 쇄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3개월이 다 돼가는 지금까지 소통위원회에 대한 구상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위원회 구성안이 어떻게 돼가는지는 잘 모르겠다"면서 "조직을 만드는 것보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