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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추문으로 얼룩진 해군, 창설이래 최대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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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 떨어진 국민 신뢰, 폐쇄적 조직문화 개혁해야

 

정옥근, 황기철 두 전직 해군참모총장이 방산비리 혐의로 구속된데 이어 골프장 캐디를 상대로 부적절한 언행을 한 해군 중장을 포함, 현역 해군장성 3명이 동시에 징계위에 회부되는 등 해군이 비리와 추문에 얼룩졌다.

해군본부 감찰실은 최근 해군 현역 중장 등이 군 골프장에서 캐디를 성희롱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조사를 벌였다.

조사결과 A 중장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 사이 군 골프장에서 라운드 도중 동반자들이 버디를 할 경우 캐디에게 수차례에 걸쳐 노래를 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또, 캐디에게 노래와 함께 춤을 추라고 발언하는 등 부적절한 행위를 한 사실을 확인됐다고 해군은 밝혔다.

B 준장 역시 지난 2월 A 중장과 함께 골프 중 동반자가 노래를 부를 때 경기보조원이 춤을 추지 않고 춤을 잘 못 춘다고 하자 경기보조원에게 "엉덩이를 나처럼 흔들어야지"라고 발언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군은 A 중장과 B 준장은 물론 해당 사실을 인지하고도 상부에 보고하지 않은 책임을 물어 관할부대장 C 준장 역시 징계위에 회부했다.

해군은 해군 장성 3명이 여성을 상대로한 부적절한 언행 등과 관련해 동시에 징계위에 회부되는 사상초유의 사태가 발생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이같은 해군 장성의 부적절한 행위는 방산비리에 비하면 말그대로 '추문'에 불과하다.

방산비리 합동수사단은 24일 통영함 음파탐지기 관련 허위공문서작성과 행사 혐의로 예비역 해군 소장 임모(56)씨와 예비역 대령 김모(57)씨를 구속기소했다.

황기철 해군참모총장이 지난 21일 부하 직원들이 통영함 음파탐지기 시험평가서 조작 등으로 특정업체에게 특혜를 주는 과정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된데 이어 또 다시 해군 장성 출신이 구속된 것.

앞서 합수단은 지난달 재임 당시 유도탄고속함 사업수주를 댓가로 STX 그룹으로부터 7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정옥근 전 해군참모총장을 구속됐다.

합수단이 출범한지 불과 4개월여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해군 전직 장성 3명이 방산비리 혐의로 구속됐고 이들과 관련된 방산비리 액수만 수천억원에 이른다.

최근에는 해군이 도입하기로 한 소해함 3척에 들어가는 1,400억원대의 핵심 장비도 통영함과 마찬가지로 엉터리였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합수단 수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방산비리와 추문으로 해군에 대한 국민신뢰가 땅에 떨어지면서 해군은 정호섭 해군참모총장이 직접 나서 대국민사과를 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 관계자는 "지금까지 나온 방산비리나 성추문 모두 명명백백히 밝혀내서 이번 기회에 모두 털고간다는게 해군의 방침"이라며 "사태가 일단락되면 해군참모총장이 대국민사과를 하는 방안까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군 내부에서조차 부임한지 얼마되지 않은 신임 총장이 대국민 사과를 한다고 땅에 떨어진 해군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또 다른 해군 관계자는 "외부와 고립된 함정에서 철저하게 상명하복에 따라 움직이는 해군의 문화가 조직적인 방산비리를 저지르고 외부와 단절된 상황인식으로 성추문을 일삼게 만든 것"이라며 "해군 조직문화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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