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가 지난 1년간 위축 국면에서 벗어나 다소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2,428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올 2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전망치가 전분기 대비 14포인트 상승한 '97'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기준치 100을 밑돌아 아직까지는 체감경기 개선보다 악화를 예상하는 기업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체감경기를 뜻하는 BSI는 100 이상이면 이번 분기보다 다음 분기에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송의영 서강대 교수는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경제가 완만하게 회복되는 가운데 경기부양을 위한 각국의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며 "대내적으로도 기업의 경영여건에 대한 전망이 호전되고 있으나 대외불안요인이 잠재하고 있어 국제환경 변화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대기업의 BSI 전망치는 99로 전분기보다 18포인트 상승했고 중소기업은 96으로 12포인트 증가해 대기업의 상승폭이 중소기업보다 컸다.
또 수출기업은 '105'로 기준치인 100을 상회했지만 내수기업은 '95'로 기준치를 넘지 못해 수출기업이 내수기업보다 체감경기가 좋을 것으로 보인다.
◇ 체감경기 대구·경북 최악, 제주 훈풍지역별 체감경기는 '서고동저' 형태를 보여 제주권(108)이 4분기 연속 기준치(100)를 넘은 가운데 충청권(105), 수도권(102), 호남권(102)도 기준치를 웃돌았다.
반면 대경권은 '81'로 최저치를 기록했고 강원권(99), 동남권(96)도 기준치를 밑돌았다.
대한상의는 "제주권은 관광업 호조, 이전기업유치 등이 상승세를 이끌었고, 충청권·수도권도 반도체 수요증가, 휴대폰 신제품출시 등 IT업황 개선기대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대경권·동남권은 후발주자와의 경쟁이 심한 철강업과 저유가로 해양플랜트 등 수주가 감소한 조선업 부진으로 경기회복기대가 상대적으로 약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2분기 기업경영 애로요인으로 내수 및 수출 등 수요부진(49.2%)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자금난(16.6%), 환율불안(11.3%), 인력난(10.1%) 등을 지적했다.
기업들은 정부에 경기활성화(51.6%), 자금난 해소지원(21.1%), 규제완화(11.3%), 인력난 해소지원(8.5%) 등의 정책과제를 원했다.
전수봉 대한상의 경제조사본부장은 "2분기 기업체감경기가 개선됐으나 체감경기가 회복세에 들어섰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면서 "정부가 투자활성화, 수출진작 등 경제활성화 정책을 통해 경기회복의 모멘텀을 더욱 강화시켜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