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호 "5·16, 쿠데타 맞다" 뒤늦게 인정

처음엔 답변 회피하며 "국가안보 강화 계기"…야당 의원 추궁 쏟아져

이병호 국정원장 후보자가 16일 오전 국회 정보위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굳은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이병호 국가정보원 후보자가 16일 '5·16 군사정변'에 대해 "쿠데타라는 정의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의 발언은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나왔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은 "5·16 군사 쿠데타에 대해 후보자는 국가안보를 강화한 역사적 계기라고 했다"며 "그러나 교과서에는 군사 쿠데타로 돼 있다"고 다그쳤다.

그러자 이 후보자는 "정회 시간에 연구를 했다"며 "법률적으로, 학술적으로 쿠데타라는 것을 다시 봤다. 그 정의에 동의한다"고 분명히 말했다.

앞서 이 후보자는 "역사적 사건을 국가 안보에 기여했느냐 안 했느냐는 관점에서 보면 5·16은 국가 안보를 강화한 역사적 계기가 됐다"고 했다가 야당 의원들로부터 빈축을 샀다.

새정치연합 서영교 원내대변인은 "쿠데타를 쿠데타라고 말하지 않는 이 후보자는 대통령의 마음에 쏙 드는 후보자인 것 같다"며 비꼬았다.

야당 의원들의 집중 공세가 이어지자 결국 "5·16은 쿠데타"라고 입장을 바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