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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의 심스·벤슨 없다' KBL 외인 조항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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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떠나야 할 때' SK 코트니 심스(왼쪽)와 당시 모비스 센터 로드 벤슨이 2012-2013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대결하는 모습.(자료사진=KBL)

 

'제 2의 코트니 심스, 로드 벤슨'에 대한 안전 장치가 마련됐다.

한국농구연맹(KBL)은 16일 서울 KBL센터에서 이사회를 열고 시즌 중 외국인 선수의 트레이드는 같은 라운드 지명끼리만 이뤄지도록 했다고 밝혔다. 예컨대 1라운드 지명 선수는 2라운드에 뽑힌 선수와만 이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전까지는 라운드에 관계 없이 트레이드가 이뤄졌다. 대부분 1라운드 선수가 기량이 뛰어나지만 구단끼리 이해 관계에 따라 2라운드 선수와도 이적이 단행됐다.

대표적인 사례가 코트니 심스(SK · 206cm)와 로드 벤슨(전 모비스 · 207cm)이다. 심스는 지난 2012-2013시즌 전체 1순위로 KCC에 입단했으나 시즌 중 SK 크리스 알렉산더, 김효범과 트레이드 됐다. 알렉산더는 2라운드 지명 선수였지만 슈터가 필요한 KCC는 받아들였다.

SK는 기존 애런 헤인즈에 이어 심스까지 1라운드 외국인 선수를 갖추게 됐다. 그 시즌 SK는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최근 2년 연속 3위로 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다.

이에 모비스도 발빠르게 움직였다. 같은 시즌 LG 1라운드 외인 로드 벤슨을 영입하고 2라운드 외인 커티스 위더스를 내줬다. 모비스도 심스에 대항할 높이를 갖추며 챔피언결정전에서 SK를 넘어 정상에 올랐다. 2013-2014시즌 역시 챔프전에서 우승했다. LG는 대신 그 시즌 뒤 가드 김시래를 받았다.

때문에 농구계 일각에서는 "1라운드 지명 외국인 선수 2명을 보유한 팀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다. 구단 간 이해 관계가 맞았다고 하지만 상대적으로 다른 팀은 전력 면에서 불리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규정은 라운드 간 트레이드만 허용, 전력 격차를 줄이자는 의도로 해석된다. 다만 올 시즌 중 이뤄진 리오 라이온스(오리온스)-찰스 가르시아(삼성)의 트레이드는 1라운드 지명 선수끼리 이뤄졌다. 다만 오리온스 2라운드 선수 트로이 길렌워터의 기량이 워낙 뛰어나 가르시아가 2라운드 지명 선수로 오해를 받기도 했다.

KBL은 또 다음 시즌 외인 월봉을 최대 3만 달러(약 3400만 원)로 묶었다. 기존 3만5000달러(약 4000만 원)이던 1라운드 지명 선수의 월봉이 준다. 2라운드 선수도 2만5000 달러(약 2800만 원)에서 2만 달러(약 2200만 원)로 낮아진다.

다만 KBL은 "명목 소득은 줄었으나 세금을 구단이 부담하기로 해 실질 소득은 소폭 인상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외국인 선수 3시즌 제한 규정은 바뀌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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