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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 슈퍼파워' 이승현의 힘, 제퍼슨 제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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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 정말 힘 좋네' 오리온스 이승현(왼쪽)이 14일 LG와 6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상대 에이스 데이본 제퍼슨을 밀착 수비하고 있다. 이에 질린 듯 제퍼슨이 웃고 있다.(고양=KBL)

 

벼랑에 몰렸던 오리온스가 승부를 원점으로 다시 돌려놨다. 유도 선수 출신 신인 이승현(23 · 197cm)의 힘이 오리온스를 구해냈다.

오리온스는 14일 경기도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LG와 6강 플레이오프(PO) 홈 4차전에서 77-63 대승을 거뒀다.

시리즈 전적 2승2패로 균형을 맞췄다. 두 팀은 15일 하루를 쉰 뒤 16일 LG의 홈인 창원에서 운명의 마지막 5차전을 치른다. 여기서 이기는 팀이 18일부터 정규리그 우승팀 모비스와 4강 PO(5전3승제)를 벌인다.

이승현의 활약이 지대했다. 공수에서 강력한 신인왕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날 이승현은 2차전 때처럼 상대 에이스 데이본 제퍼슨(198cm)을 수비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 득점왕(평균 22점)에 오른 특급 선수. 외국인 선수가 막아도 힘겨운 상대를 올 시즌 신인이 맡았다.

전반 제퍼슨은 약 15분을 뛰며 10점 2리바운드 3도움을 올렸다. 정규리그 성적만 따지만 평균 득점의 절반이 못 미쳤다. 실책도 2개를 저질렀다. 이승현의 힘있는 수비에 적잖게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주포의 미묘한 흔들림은 LG에 영향을 줬다. 전반 오리온스가 34-29로 앞선 이유였다.

제퍼슨의 수비가 가능한 것은 유도 선수 출신인 이승현의 타고난 힘 때문이다. 이승현이 처음 접한 스포츠는 농구가 아니라 유도였다. 키와 덩치가 커서 초등학교 4학년 때 시작했다. 이듬해 선수 출신인 부모님의 피를 받아 운명의 농구로 옮겨갔지만 어린 시절 익힌 힘과 기술은 남아 있었나 보다.

'내 거야' 오리온스 이승현(오른쪽)이 14일 6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LG 제퍼슨과 경합 끝에 공을 따내고 있다.(고양=KBL)

 

이승현은 체중도 105.8kg이다. 올 시즌 신인 중 쥐는 힘인 악력이 전체 2위(65.9kg)였다. 소년 장사 삼성 신인 김준일(202cm · 100kg)의 82kg에는 못 미치지만 KGC인삼공사의 '라이언 킹' 오세근(200cm · 105kg)의 신인 때 64.9kg보다는 앞선다. 힘 좋은 제퍼슨의 공격을 버텨낼 수 있는 이유다.

3쿼터에도 이승현의 수비는 유효했다. 제퍼슨은 1분45초께 손쉬운 골밑슛을 놓쳤다. 이승현의 수비에 부담을 느낀 까닭. 이에 제퍼슨은 득점 대신 도움 쪽으로 선회했다. 김종규(207cm · 16점 11리바운드)의 덩크, 이지운(6점)의 3점슛을 패스로 이끌어냈다.

이승현은 참 열심히 수비했다. 쿼터 종료 3분35초 전 상대 픽앤롤로 바꿔 맡게 된 가드 김시래(10점 8도움)를 끝까지 쫓아가 공격권을 따냈다. 종료 50여초 전 제퍼슨과 김종규의 골밑 공격을 버텨내 막았다.

공격에서도 알토란 같았다. 전반에만 팀 최다 6리바운드로 골밑을 지킨 이승현은 적극적인 커트인 등 7점을 올려줬다. 3쿼터에도 쿼터 종료 12초 전 3점 라인 부근 미들슛 등 6점을 보탰다. 오리온스는 3쿼터까지 60-48, 12점 차로 앞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이승현은 승부가 사실상 갈린 4쿼터에는 김종규를 막기도 했다. 오리온스는 종료 3분40초 전 트로이 길렌워터(21점 5리바운드)의 레이업으로 72-58까지 앞서 승리를 예감했다.

이날 제퍼슨은 17점 7리바운드(7도움)에 머물렀다. 13점 8리바운드를 올린 유도 선수 출신 이승현의 슈퍼 파워가 빛을 발한 경기였다.

경기 후 이승현은 "오늘 목표가 제퍼슨을 20점 밑으로 묶는다는 것이었는데 이뤄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유도의 덕을 봤느냐"는 말에 "아니다"고 손사래를 치면서 "부모님으로부터 (신체 조건을) 잘 물려받은 것 같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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