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크리트 탈환작전을 수행 중인 이라크군 (사진=유튜브영상 캡처)
이라크군과 민병대가 수니파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점령하고 있는 이라크 북부 살라후딘주 티크리트를 탈환하기 위한 진격을 멈췄다. 군사작전을 펼친 지 13일 만이다.
15일(현지시간) 이라크 현지언론 샤파크뉴스에 따르면, 이라크군은 IS가 시내 진입로에 상당량의 폭탄을 매설하고 자살폭탄 지원자 200명을 준비시키는 등 최후의 저항을 할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해 일단 진격을 유보했다.
이 매체는 현지 소식통을 이용해 "자살폭탄 지원자가 200명이나 있다는 소식에 사방에서 공격을 퍼붓던 이라크군이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 일단 진격을 멈췄다"고 전했다.
앞서 이라크군 관계자 히샴 알하시미는 "IS가 18만 개의 지뢰와 덫을 매설해 놓은 상태에서 주요 도로에 저격수를 배치하고, 자살 폭탄공격을 가하고 있어 진격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라크군은 미군의 공습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압둘와하브 알사디 이라크군 중장은 이라크군의 폭격이 부정확한 반면 미군의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는 목표물의 위치를 정확하게 특정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티크리트 탈환작전에는 미군과 국제연합군의 지원 없이 이라크군과 시아파 민병대, 수니파 부족 무장조직 등 약 3만 명이 동원됐다.
현지 언론 이라키뉴스는 이날 티크리트 동부 알부아질 지역에서 주황색 죄수복을 입은 시신 약 20구가 묻힌 무덤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또 티크리트 북서부 스피처 기지에 감식반이 파견돼 집단 매장 터를 조사 중이라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스피처 기지는 IS가 티크리트를 점령한 뒤 이라크군과 민병대원들을 학살했던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