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아닌 '꽃샘추위'와 싸워야 하는 시범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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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데 몸 조심해야지." 서건창이 KIA와 시범경기 도중 발가락 부상으로 부축을 받고 있다. (자료사진=넥센 히어로즈)

 

시범경기는 말 그대로 시범경기다. 경기의 승패보다는, 시즌을 앞두고 감독들이 여러 선수들을 테스트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점이 더 중요하다. 백업 선수나, 젊은 유망주에게는 빈 자리를 꿰찰 수 있는 경쟁터이기도 하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추운 날씨가 이를 방해하고 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12일 하영민과 금민철을 2군으로 내려보냈다. 둘 모두 올해 넥센 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투수다. 눈 밖에 나거나, 컨디션에 이상이 있는 것도 아닌데 굳이 2군으로 내려보낸 이유는 하나. 바로 '꽃샘추위' 때문이다.

넥센은 10일과 11일 목동에서 두산과 2연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한파로 경기가 이틀 연속 취소됐다. 덕분에 하영민과 금민철의 등판도 취소됐다. 시즌 개막까지 맞추려면 짜여진 스케줄대로 던져야 하는 상황. 염경엽 감독은 어쩔 수 없이 2군 등판을 지시했다.

염경엽 감독은 "아직도 추운데 경기를 안 할 수는 없다. 투수들 때문에 안 된다. 던져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하영민과 금민철을 2군으로 내려보냈다. 두 경기가 취소되는 바람에 던질 기회가 없었다. 2군에서 던지고 오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KIA 역시 추위 때문에 이산가족으로 보내는 기간이 길어졌다.

7일 마산에서 시범경기를 시작한 KIA는 몇몇 투수들과 야수들이 함평에서 훈련을 하면서 뜻하지 않게 이산가족이 됐다. 10일 포항 경기를 앞두고 브렛 필, 김원섭 등이 합류했지만, 나지완 등 나머지 선수들은 광주로 이동했다.

당초 11일 포항 경기 후 모든 선수들이 합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꽃샘추위'로 이산가족 상봉이 또 미뤄졌다.

김기태 감독은 "아직 광주에서 훈련 중인 투수와 야수들이 있다. 14일에 모두 합류한다"면서 "원래 포항 경기 후 합류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너무 추워서 목동 경기 후 이대로 내려가서 광주에서 합류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추위 때문에 힘든 것은 선수도 마찬가지. 여차하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넥센은 시범경기는 아니었지만, 강지광과 김하성이 일찌감치 부상을 당한 경험이 있다. 시범경기 맹타를 휘두른 강지광이 2군 개막전에서 손가락을 다쳤고, 김하성은 캠프 막판 손목 부상을 당했다. 추위가 덜 풀린 탓에 부상 정도가 컸다.

염경엽 감독은 "추위에는 타자가 더 힘들다. 투수는 계속 던지니까 조금 낫다. 타자들은 손도 굳고, 방망이에 조금이라도 잘못 맞으면 정말 아프다"면서 "시범경기에서 부상을 입으면 부상이 크다. 지난해 김하성, 강지광이 그랬다. 결국 1년 허송세월을 보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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