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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문경찬 "느린 구속? 남자는 자신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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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으로 던집니다." 문경찬이 시범경기에서 호투하고 있다. (자료사진=KIA 타이거즈)

 

"남자는 자신감이죠."

KIA 대졸 루키 문경찬(23)은 흔히 말하는 강속구 투수가 아니다. 건국대 재학 시절 최고 구속 145km까지 찍기도 했지만, "그런 경우는 거의 없다"면서 손사래를 친다. 그럼에도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로 KIA의 지명을 받았다. 공은 빠르지 않지만, 자신감으로 구속을 극복했기 때문이다.

문경찬은 1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2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비록 넥센이 박병호, 서건창 등 주축 선수들을 다 뺀 타선을 냈지만, 볼넷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깔끔한 투구를 선보였다.

문경찬은 "편하게 던지려고 했다. 그저 내 공만 던져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던지는 것에만 집중했다"면서 "만족하는 부분도 있지만,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안타를 맞은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문경찬의 최고 구속은 139km였다. 반면 커브는 97km까지 구속이 뚝 떨어졌다. 여기에 포크볼까지 섞어던지며 탈삼진 3개를 솎아냈다.

문경찬은 "슬로 커브는 원래 던졌다. 구속이 빠른 편이 아니라 구속은 신경 쓰지 않고 던진다"면서 "그렇다고 제구에 더 신경을 쓰기 보다는 자신 있게 던지려고 한다. 장점은 자신감이다. 딱히 특출난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남자는 자신감이다"라고 말했다.

건국대 에이스로 활약한 문경찬은 오키나와 캠프 명단에 포함될 정도로 기대를 받는 루키였다. 그런데 1월 교통사고로 광대뼈가 함몰되면서 캠프에 합류하지 못했다.

막막했다. 하지만 다시 마음을 잡았고, 2월1일 대만 캠프에 합류해 시즌을 준비했다. 그리고 1군에 올라와 시범경기에서 2경기 5이닝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문경찬은 "쉬면서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목표는 간단했다. 1군에서 살아남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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