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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그림책의 오늘과 내일]③ 그림책 매개로 자서전, 인형, 갤러리 만들어

한국 그림책 6종이 올해 52회를 맞은 이탈리아의 볼로냐아동도서전(3월 30~4월 2일)이 주관하는 제 50회 라가치상의 5개 전 부문에 입상하는 쾌거를 올렸다. 라가치상은 세계 최고 권위를 지닌 그림책 상으로, 한국 그림책이 전 부문에서 수상작을 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그림책은 단기간 빠르게 성장했지만 이를 둘러싼 국내외 환경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한국 그림책 시장의 문제점과 대안을 모색해본다. [편집자 주]

기사 게재 순서
① 라가치상 휩쓸었지만…그림책은 '찬밥신세'
② 엄마들은 왜 그림책을 편식할까
③ 방방곡곡 '그림책 문화활동'이 뜬다


2013년 성남만남지역자활센터가 마련한 실천인문학 프로그램 '스토리텔링으로 상상하고 표현하는 감성인문학' 강좌에서 참가자들이 만든 그림책 중 일부. 사진=성남만남지역자활센터 제공

 

#1. 2013년 성남만남지역자활센터가 마련한 실천인문학 프로그램 '스토리텔링으로 상상하고 표현하는 감성인문학' 강좌. 50대 전후 장년층 21명은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그림책으로 쓰고 그렸다. 대부분 색연필과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리는 건 학창시절 이후 처음이었다. 무엇을 어떻게 그려야 할 지 막막했지만 이들은 몇 개월간 교육을 받은 뒤 멋진 그림책을 완성해냈다.

당시 프로그램의 강사로 참여한 '이야기꽃' 출판사 김장성 대표는 "이 분들이 힘든 과정을 거쳐 그림책을 만든 후 스스로 뿌듯해 하면서 자기 삶의 의미와 가치를 새롭게 깨닫는 모습이었다"고 했다. 성남만남지역자활센터 관계자는 "그림책이라는 성과물을 만든 후 이 분들의 자존감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 다만 외부에서 예산 지원을 받지 못해 2013년 이후 프로그램이 중단돼 안타깝다"고 했다.

#2.'햇빛공방' 생산자협동조합은 인형(완제품과 키트)과 생활용품을 제작해 판매하는 마을기업이다. 이 곳에서 일하는 4명의 주부 조합원은 순수 창작 인형(DIY인형 '재미꾸미') 뿐만 아니라 그림책 인형을 만든다. 지난 4일 방문한 매장의 선반에는 '시리동동 거미동동', '고 녀석 맛있겠다', '새앙쥐와 태엽쥐' 등 그림책 주인공을 모티브로 한 인형이 빼곡했다. 최근에는 그림책 '여우나무' 관련 작업이 한창이다.

'햇빛공방' 김소연 이사는 "그림책에서 봤던 캐릭터가 현실세계로 튀어나오니까 아이들이 재밌어한다"며 "다양한 교육도 진행한다. 유아들과 함께 '고 녀석 맛있겠다'에 나온 티라노사우르스에서 착안한 티라노 인형을 만들 때면 먼저 그림책을 읽어주는데, 그렇게 하면 공감대 형성이 잘 되기 때문에 결과물이 달라진다"고 했다.

'햇빛공방'은 권윤덕 작가의 그림책 '시리동동 거미동동' 속 주인공을 인형으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사진=햇빛공방 제공

 

최근에는 인형극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어린이도서관 '책읽는 엄마 책읽는 아이'가 2013년 성동구민을 대상으로 마을공동체 인형극 '열두띠 동물과 꿈꾸는 놀이터'를 상연했는데, '햇빛공방'은 극에서 쓰인 손인형을 직접 제작했다. 지난 6일 세계 여성의날을 기념해 모두협동조합이 상연한 다문화 연극에서도 이들이 만든 막대인형과 마리오네트가 쓰였다.

'햇빛공방' 정수정 대표는 "그림책이 하나의 놀이문화로 정착되도록 아이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늘릴 생각이다. 국내작가의 좋은 그림책을 알리는 기회로도 삼겠다"고 했다.

#3.시민단체 '그림책미술관시민모임'의 제주지부는 제주도 원도심에서 그림책 전문 갤러리 '제라진'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시민들이 직접 쓰고 그린 그림책을 전시했고, 최근에는 미국 그림책 작가 로즈메리 웰스의 일러스트레이션 원화전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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