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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10일 오후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퇴원 직후 이번 사태에 대한 의견과 국민 성원에 대한 감사의 뜻을 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종민기자
흉기로 습격당한 뒤 입원 치료를 받고 퇴원하는 마크 리퍼트 미국대사가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며 "같이 갑시다"라고 말했다.
10일 오후 2시15분쯤 서울 세브란스병원에서 퇴원 직전 기자회견을 연 리퍼트 미국 대사는 "한국 국민들이 공감해주시고 성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며 "응원피켓과 카드, 꽃, 페이스북 응원글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 속담인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나 한미관계의 상징 문구인 '같이 갑시다'를 또박또박 한국말로 말했다.
리퍼트 대사는 "지난 며칠동안 한국 국민의 따뜻함과 넉넉함을 모두 볼 수 있었고 저와 아내 로빈은 어려운 시기에 우리 가족을 성원해준 것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흉기 습격 사건과 관련없이 한국에 대한 사랑은 계속될 것이라고도 다짐했다.
리퍼트 대사는 "이번 사건으로 한국에 대한 저의 사랑은 더욱 커졌다"며 "미국과 한국의 끊어지지 않는 고리도 더욱 굳건해졌다"고 말했다.
또 "한국과 미국 양자 관계 뒤에 있는 우리의 목적과 결의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군사적 파트너십, 역동적인 경제관계 등 양쪽 국민들을 위해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자회견 마지막 부분에서 한국말로 "저는 여전히 동네 아저씨, 세준이 아빠"라고 말해 친근감을 더했다.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는 자신의 몸상태에 대해 "모든 요소를 고려해도 정말 좋은 상태"라며 "걷고 얘기하고, 제 아기도 안아주고 아내와 포옹하고 있어 굉장히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서울과 한국의 다른 지역을 다닐 때에도 굉장히 안전하다고 느끼고 있었다"며 "(이번 사건 이후)양국간에는 장기간, 그리고 생산적인 사법집행당국의 협력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앞서 지난 5일 오전 7시40분쯤 리퍼트 대사는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주최 조찬 강연회에 참석했다가 김기종(55·구속)씨가 휘두른 흉기에 오른쪽 뺨과 손목을 찔렸다.
이후 강북삼성병원을 거쳐 세브란스병원에 도착해 유대현 성형외과 교수와 최윤락 정형외과 교수 집도로 2시간 30분 동안 대수술을 받았다.
리퍼트 대사는 오른뺨에 길이 11㎝, 깊이 3㎝ 상처를 입어 80여 바늘을 꿰맸고, 왼쪽 손목 부위 힘줄 근육 2개가 파열돼 신경접합술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