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의 최대 주주인 금호산업 인수전에 뛰어든 5개 업체에 대한 예비실사가 9일 시작된다.
박삼구 회장이 금호산업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이면서 금호산업의 새 주인이 누가 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산업은행등에 따르면 이날부터 5주 동안 이들 다섯 업체를 상대로 예비실사를 진행한 뒤 내달 본입찰 제안서를 접수받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산업은행은 지난 2일 호반건설, MBK파트너스, IBKS-케이스톤 컨소시엄, IMM PE, 자베즈파트너스 등 5곳을 입찰 적격자로 선정했다.
이중 전략적투자자(SI)는 호반건설 1개사이며, 재무적투자자(FI)가 MBK파트너스, IBKS-케이스톤 컨소시엄, IMM PE, 자베즈파트너스 등 4개사이다.
당초 인수 의사를 밝혔던 신세계가 입찰을 최종 포기하면서 금호산업 인수전은 결국 5파전으로 최종 확정됐다.
◇ 금호그룹 경영권 달린 금호산업 인수전 '치열'
업계는 아시아나항공의 최대 주주(지분율30%)인 금호산업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인수할 지, 아니면 다른 업체가 경영권을 가져갈지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채권단은 금호산업의 기업가치를 6,000~8,000억 원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하면 1조 원을 넘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금호산업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의 최대 주주(지분율 30%)이다.
여기에 아시아나항공이 에어부산·금호터미널·금호사옥 등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금호산업을 인수하면 사실상 금호아시아나 그룹 전체의 경영권 행사가 가능해 인수전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현재까지 금호산업 인수가 가장 유력한 업체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인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 "순리대로 될 것"… 4월중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5곳이 제시한 금액 중 최고가를 내면 산업은행으로부터 경영권 지분(지분율 50%+1주)을 되살 수 있다.
박삼구 회장은 금호산업 인수와 관련해 "순리대로 될 것"이라며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박 회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내가 계속 강조해 온 게 순리와 이치”라며 “(아시아나항공 최대 지분을 가진) 금호산업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되찾는 게 이치에 맞지 않는다면 다른 기업이 (금호산업을) 사면 된다"고 말했다.
그룹 창립 이래 줄곧 경영해온 금호산업을 되찾겠다는 강한 의지를 간접적으로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금호산업 경영권 확보에 필요한 지분 50%를 사는데 5000억원에서 1조원이 들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럼에도 업계는 박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적극 행사해 경영권 유지에 나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