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차별 없어진 지금, 여대 의미에 의문
- 여대 취업률, 남녀공학에 비해 떨어져
- 교육부의 대학평가에도 취업률로 여대 불리
- 여대의 소셜네트워크, 남녀공학보다 약해
- 여대 많은 일본과 우리나라 여건 달라
- 남녀공학 전환은 학생들의 의견에 맞출 것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이원복 (덕성여대 총장)
우리나라 여자대학교의 위기, 최근 들어 많이 거론되어 온 말입니다. 그동안 여러 가지 이유로 여대가 남녀공학으로 전환된 사례가 많았고, 지금 여대는 7개만 남아 있죠. 남은 우리나라 여대 가운데 덕성여자대학교도 남녀공학으로써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신임 총장이 남녀공학 전환목표를 밝히면서 다시 한 번 여대의 위기론이 점화되고 있는데요. 만화 ‘먼나라 이웃나라’의 저자로도 잘 알려진 분입니다. 지난달 말 덕성여대 신임 총장으로 선출된 이원복 총장과 말씀 나눠봅니다. 총장님, 안녕하십니까?
◆ 이원복> 네, 안녕하세요.
◇ 박재홍> 총장 취임을 축하드리겠습니다.
◆ 이원복> 감사합니다.
◇ 박재홍> 남녀공학으로 덕성여대를 전환하겠다 이렇게 계획을 밝히셨습니다.
◆ 이원복> 그것은 이제 구성원들의 합의를 얻어서 동의를 얻어서 모두가 협의를 해서 이끌어나갈 하나의 방향이죠.
◇ 박재홍> 첫 과제로 제시를 하셨기 때문에 또 남녀공학으로 전환이 필요한 이유가 있을 것 같습니다. 왜 그렇게 필요하다고 보셨습니까?
◆ 이원복> 그렇죠. 주위 학교가 거의 95년 전에 여류 고등교육계로 설립이 됐었는데. 그 당시는 일종의 독립운동의 개념으로서 여성 교육 기관이 만들어졌거든요. 오늘날에 와서는 이제 여성과 남성의 성차별도 없어지고 그리고 어떤 남녀 간에 어떤 성의 대결 내지는 공존 여러 가지가 병존하는 그런 상황에서 여성만의 교육 기관이 존재하는 것이 과거처럼 큰 의미가 있느냐 그런 의문이 생기는 거죠. 더군다나 지금 앞으로 대학이라는 기관이 학문의 전당에서 이제는 앞으로는 취업이라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는데.
◇ 박재홍> 취업이요.
◆ 이원복> 그렇죠. 그런데 여자대학이라는 경우에는 여러 가지 제한이 많습니다. 우선 졸업생들이 가정으로 흡수되어 버리기 때문에. 전업주부로. 선배 내지는 네트워크, 소셜네트워크가 형성되기가 어렵고. 기업 쪽에 진출하는 경우도 많지 않기 때문에 여러 가지 면에서 취업이나 어떤 여러 가지 면에서 제약이 많습니다. 그런 면에서 어떤 이게 더 늦기 전에 우리가 성의 대결이라기보다도 공존하는 사회에서 공존 사회로 나아가야 하는 그런 상황이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 박재홍> 요즘 여성들의 취업이 많이 늘지 않았습니까?
◆ 이원복> 아무래도 남녀공학과 여자대학을 비교하면 여자대학의 취업률이 낮아요.
◇ 박재홍> 그러면 같은 여학생이라 할지라도 여대출신 여학생보다는 남녀공학 출신 여학생들이 더 우대받을 수 있는 건가요?
◆ 이원복> 당연하죠. 같은 여자라 하더라도 남자 선배가 있는 학교와 그렇지 않은 경우와는 아무래도 좀 애로사항이 많죠.
◇ 박재홍>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평가에 따르면 하위 15%에 해당되는 대학은 재정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거잖아요.
◆ 이원복> 그렇죠.
◇ 박재홍> 거기에 덕성여대가 포함되어 있어서 문제가 되는 것 같은데. 그러니까 결국 취업률이 교육부의 대학평가에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 여대가 좀 불리하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이원복> 네, 그것뿐만이 아니라 여러 가지 면도 더 이상 여자대학이 가지고 있는 메리트라고 할까요, 어떤 특혜 같은 거 그런 것이 과거보다 훨씬 줄어들었죠.
◇ 박재홍> 그리고 남녀공학이 될 경우에 또 기부금이라든지 학교재정도 더 좋아질 수 있다, 발전기금이 더 많이 들어온다 뭐 이런 얘기도 있는데요. 이런 부분도 고려하시는 건가요?
◆ 이원복> 그런 걸 기대하는 건 아니죠. 시대 상황을 반영한 것이죠. 과연 이 여자대학이 21세기 중반으로 치닫고 있는 그런 상황에서 과거 같은 그런 존재 존립의 의미가 있느냐는 것이 가장 큰 것이죠.
◇ 박재홍> 그래도 이웃 일본의 경우에는 여대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여전히 있고. 또 소규모로 내실 있게 운영되는 전통 있는 여대가 한 70여 개가 있다 이렇게 보도가 나왔는데요.
◆ 이원복> 그런데 일본과는 우리하고는 전혀 환경이 다릅니다. 왜냐하면 일본 같은 경우에는 철두철미한 자본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국가가 개입하지 않고 너희가 문 닫을 거면 닫고 잘 되면 잘 되고 그냥 자유방임하는 그런 사회인데 비해서,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사회적 여론을 중시하는 그런 사회 아닙니까? 그러니까 이제 반값등록금 같은 경우에도 우리나라에서 나오는 그런 얘기고요. 일본 같은 경우에는 그런 얘기가 없거든요. 돈이 없으면 학교 다니지 말라, 돈이 있으면 학교 다녀라 이런 구조의 그런 사회이기 때문에, 일본사회와 우리 사회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 박재홍> 그런 면에서 한국여대가 더 불리한 상황에 있다.
◆ 이원복> 그렇습니다, 일본에 비해서.
◇ 박재홍> 그러면 이제 지난해 교육부에서 500명 넘게 정원을 축소하라, 이런 얘기가 있었는데 감축을 받아들이지 않으셨습니다, 정원감축 요구를. 이런 선택은 왜 하셨습니까?
◆ 이원복> 그것은 이제 앞으로 어쩔 수 어쩔 수 없이 우리가 받아들여야 돼요. 왜냐하면 지금 현재 대한민국의 대학정원이 59만 명인데 2023년까지는 거기에서 6만명을 지워야 되거든요. 어차피 대학정원을 감축하는 것은 대한민국 교육 현실에서도 피할 수가 없는 것인데, 저희 같은 경우에는 조금 더 우리가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데까지 해 보고 그리고 또 안 되면 줄이겠다, 그런 유보적인 입장을 취한 것뿐이죠.
◇ 박재홍> 그러면 정원감축도 고려할 수 있는 거군요.
◆ 이원복> 당연히, 아니, 고민할 수가 없는 게 아니라 그건 어쩔 수가 없는 현실입니다, 그건.
◇ 박재홍> 이제 남녀공학으로 전환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학내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들으시겠다 이런 얘기를 하셨는데.
◆ 이원복> 제일 중요하죠, 제일 중요하죠.
◇ 박재홍> 학생들의 의견도 굉장히 중요할 것 같습니다.
◆ 이원복> 그럼요, 제일 중요하죠.
◇ 박재홍> 2010년의 경우에는 성신여대가 전환을 시도했다가 학생들이 90% 이상 반대를 했기 때문에 무산된 바가 있지 않겠습니까? 덕성여대 학생들의 의견은 어떻습니까?
◆ 이원복> 지금까지는, 아직까지는 제가 그냥 공약으로서 내세우고 있는 그런 조항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의견 수렴이 된 건 아직은 없어요. 제가 화두는 던졌지만 조심스럽게 공청회도 열고 대학생들 교수님들 그리고 동창회들 모든 의견을 종합해서 최종적인 결론을 내야지 이것이 저 혼자 한다고 되는 게 아니죠.
◇ 박재홍> 차차 학내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들어보겠다.
◆ 이원복> 그렇습니다.
◇ 박재홍> 덕성여대 이원복 총장님을 만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평가, 그 방식과 방향.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많은 부분을 공감하십니까, 아니면 지적돼야 될 부분은 어떤 게 있을까요?
◆ 이원복> 그것은 시대적인 하나의 흐름이죠. 지금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이 대학의 정원을 그대로 둔다고 그러면 엄청난 혼란이 오기는 올 겁니다. 그런데 한 가지 희망사항은 그 원칙을 좀 더 분명히 해서 자꾸 바꾸지 말고 일관성 있는 방향으로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 박재홍> 그리고 또 하나, 덕성여대가 최근 교수 성희롱 문제로 대내외적으로 논란을 빚은 바 있었습니다. 총장으로서 이런 부분은 어떻게 보시고 어떤 해결책과 예방책을 갖고 계십니까?
◆ 이원복> 그것은, 그 문제는 제가 취임하기 직전에 직무대리께서 다 처결하신 문제이기 때문에 거기서 언급할 상황은 아직은 아닌 것 같아요.
◇ 박재홍> 그 문제는 문제가 없으시겠습니다마는 앞으로 그런 일이 계속 발생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총장으로서 관심 가지셔야 되는 것 아닌가요?
◆ 이원복> 당연히 그렇죠. 앞으로의 문제는 앞으로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단호하고 엄격하게 해결을 해야 되겠죠.
◇ 박재홍> 알겠습니다.
◆ 이원복> 억울한 분이 없게끔.
◇ 박재홍> 총장님 바람대로 덕성여대 더 좋은 여건에서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환경 마련되면 좋겠습니다.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원복> 감사합니다.
◇ 박재홍> 덕성여대 이원복 총장을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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