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복제기, 소형에 목걸이형까지…안전지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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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단지 같은 별도 ATM 부스 타깃
- 출금 안 되지만 구입 후 2차 환전 수법
- 해외 지점에서는 출금도 가능
- 카드복제기 휴대 쉬워 일반음식점도 주의
- 카드 사용 전 CD기 입구 비교 확인해야
- 비밀번호 노출 안 되도록 가리고 눌러야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이기동 (금융범죄연구센터 소장)

은행 ATM기에서 돈을 인출하는 과정에서 여러분께서 갖고 계신 은행카드와 똑같은 카드를 복제하는 게 가능하다면 어떤 기분이 드세요? 실제로 서울 금천구의 은행 ATM기에 설치된 카드복제기가 발견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이제는 은행조차 믿을 수 없는 것인가 이런 걱정들 많이 하실 텐데요. 범죄자들의 복제 수법은 어떠했고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는지,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보겠습니다. 금융범죄연구센터의 이기동 소장이 연결돼 있습니다. 소장님, 안녕하세요.

[박재홍의 뉴스쇼 전체듣기]

◆ 이기동> 안녕하세요.

◇ 박재홍> 일단 우선 마그네틱 카드를 복제하는 장치가 있었을 것 같습니다. 범죄자들이 어느 곳에다 설치를 하나요?

◆ 이기동> 카드를 밀어넣는 입구에 사기범들이 그것을 덧씌워놓습니다. 정보수집기용이죠. 사람들이 카드업무를 보기 위해서 카드를 밀어넣는 순간에 카드가 복제가 되어 버리고 카드 업무가 완벽히 처리가 돼버리기 때문에 카드복제가 됐다는 걸 예상할 수 없는 거죠.

◇ 박재홍> 그러면 그런 복사장치, 복제장치들이 구하기 쉬운가 보네요.

◆ 이기동> 일단 중국에서 범죄자들이 많은 제작을 하고 있고 밀반입을 해서 국제우편 택배나 보따리상 그런 사람들로 인해서 밀반입해서 많이 판매가 되고 있습니다. 현금지급기 이용에도 카드 밀어넣는 입구가 다 다르기 때문에 그런 것은 손수 제작을 해서 치밀하게 범죄를 하는 거죠.

◇ 박재홍> 일반적으로 이제 은행 ATM 같은 경우에는 보안요원도 있기 때문에 그런 복사기를, 복제기를 설치할 수는 없는 거 아닌가요?

◆ 이기동> 일단 은행에도 여러 가지 은행이 있는데 보완이 허술한 데가 있어요. 아파트 단지에 한두 개 설치되어 있는 곳이라든지 이런 곳에는 보안요원이 왔다 갔다 해도 사기범들이 그전에 답사를 해 버리기 때문에 보안요원이 몇 시에 온다는 걸 체크를 하는 거예요.

◇ 박재홍> 그러니까 한두 대밖에 없는 공중전화 부스같이 설치되어 있는 그런 ATM기 같은 경우에는 설치해 놓으면 일반 시민들은 그냥 카드를 넣는 투입구다 이렇게 생각하고 카드를 긁을 수밖에 없는 거네요, 그러면.

◆ 이기동> 네, 맞습니다.

(사진=이미지비트 제공/자료사진)

 


◇ 박재홍> 그렇게 카드를 복사를 하면 어떤 정보들이 흘러가나요?

◆ 이기동> 똑같은 카드가 하나 더 만들어지는 건 그냥 카드 1개만 달랑 더 생겼다고 보면 되지만, 지금 이 같은 경우에는 비밀번호까지 빠져나가기 때문에 잔액이 얼마인지 출금한도가 얼마 남았는지 이런 것을 다 인지를 하기 때문에 무서운 범죄에 쓰이는 거죠.

◇ 박재홍> 똑같은 카드가 복제돼서 쌍둥이 카드가 만들어진 것이고. 그러면 비밀번호는 어떻게 아는 건가요? 카메라를 통해서 알 수 있는 건가요.

◆ 이기동> 카메라를 달아놓는 이유가 비밀번호를 찍기 위해서 달아놓는 거죠, 그건.

◇ 박재홍> 그러면 이렇게 설치를 해서 정보를 빼면 어떤 식으로 또 범죄에 악용됩니까?

◆ 이기동> 요즘에 또 금감원에서도 전국 은행의 마그네틱 카드는 출금을 할 수 없게끔 지금 다 도입을 해 놨어요. 그런데 이 카드를 출금을 할 수는 없지만 카드 결제 승인은 되기 때문에 금붙이라든지 명품가방이라든지 그리고 고액의 상품을 사서 제2차로 환전하는 방법으로 범죄를 하고 있는 겁니다. 또 우리나라에서는 출금할 수 없지만 해외에는 전부 다 마그네틱 카드를 쓰고 있기 때문에 해외에서 이제 출금까지 가능한 거죠.

◇ 박재홍> 해외에서 출금한다 이거 무슨 말씀이세요. 그러면 이제 은행들이 해외에도 네트워크가 있기 때문에 해외 지점에 가서 혹은 해외 ATM기에 가서 뺄 수 있다 이런 말씀이세요?

◆ 이기동> 그렇죠. 해외에서도 물건을 사는데 상관이 없고 그리고 해외에서도 출금할 수 있는 CD기가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지금 도입을 했지만 해외에는 아직 안 된 곳이 많기 때문에 출금까지 가능한 거죠.

◇ 박재홍> 그렇군요. 일단 경찰 관계자는 이틀간 8명이 해당 ATM기를 이용하지만 정보가 들어 있는 카드 복제기를 회수했기 때문에 피해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렇게 밝혔는데요. 그러면 일단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안심은 해도 되는 건가요?

◆ 이기동> 오늘 카드를 복제한다고 해서 바로 내일 당장 안 써버립니다. 6개월씩, 1년씩 묶어놓기 때문에 사건사고가 터졌을 때만 인지를 하는 거죠. 그리고 나서 경찰 수사를 하려고 해도 6개월 전에 빠져나갔던 개인정보가 이제서야 사건이 터졌는데 경찰도 수사에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는 거죠. 어디서 정보가 빠져나갔는지 영문을 모르는 거예요, 그러니까.

◇ 박재홍> 그럼 ATM기에서 사용하실 때도 참 주의를 하셔야 될 것 같은데. 주로 어떤 ATM기에서 이런 복제장치를 설치하고 있습니까? 종류도 여러 개 있을 거 아니에요. 편의점도 있고. 공중전화 박스 같은 그런 분리된 형태도 있고. 은행도 있고 그런데요.

◆ 이기동> 일단 범죄자들이 범죄를 계획하고 들어갔었을 때는 편의점 자체 사장이 또 설치를 해놓는 경우가 있고. 또 택시기사가 또 설치하는 경우도 있고 자기 솔직히 영업점에 설치하는 것이 최고 괜찮고 안전하니까 범죄하는 사람들도 믿고 범죄를 할 수가 있으니까. 그런 범죄가 많이 일어나는 거죠.

◇ 박재홍> 지금 방금 택시기사를 말씀하셨는데 택시기사들이 의도적으로 범죄의 의도가 있다면 카드복제기가 택시 안에도 설치될 수 있다?

◆ 이기동> 택시기사는 이제 술 취한 취객들이 카드를 꺼내면서 택시요금을 지불을 할 때 옆에 이제 카드복제장비를 들고 다니면서 한번 지나가면 그냥 카드복제가 되는 거예요. 그리고 나서 카드승인을 해서 줘버리면 손님은 카드가 복제가 됐는지 알 수가 없는 거예요. 그리고 또 주유소라든지 모든 카드복제는 너무 쉽게 이루어지는 거예요, 우리나라에는. 범죄가 일어나야 사건이 일어났구나 하고 어디서 뭐가 잘못됐는지 미제사건으로 남는 경우가 많죠.

◇ 박재홍> 그러면 말씀 들어보니까 이게 ATM기뿐만 아니라 일반 음식점이라든지 마음만 먹으면 다 복제를 할 수 있는 거네요.

◆ 이기동> 맞습니다. 목에 목걸이 같은 걸 하나 차고 다니면서. 카드복제기도 조그맣습니다. 크지도 않고.

◇ 박재홍> 그러면 일반 시민들 입장에서는 말이죠. ATM기에 설치된 카드복제기가 붙어 있어도 이걸 정상적인 ATM기로 오해할 수 있을 거 아닙니까? 어떻게 구분을 해야 되나요, 시민들 입장에서.

◆ 이기동> 카드 리더기를 보면 밀어넣는 입구에 좀 다르게 되어 있습니다. 옆에 CD기가 두 개가 있으면 이쪽하고 저쪽하고 한번 훑어보는 게 맞죠. 입구가 똑같은지 안 똑같은지. 골고루 한 번 보시는 게 맞고. 또 은행 업무를 볼 때 뒤에 사람이 없더라도 비밀번호를 손으로 가리고 누르는 지혜가 필요한 거죠.

◇ 박재홍> 알겠습니다. 참 ATM기 복제 심각하네요.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기동> 감사합니다.

◇ 박재홍> 금융범죄연구센터의 이기동 소장이었습니다.

[박재홍의 뉴스쇼 프로그램 홈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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