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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포비아', SNS 전성시대에 보내는 지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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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재 감독 "'현피' 사건이 영화 모티브…모니터를 보는 기분 주고 싶어"

영화 '소셜포비아' 포스터.

 

바야흐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시대다.

지하철에서, 버스에서, 길거리에서 사람들은 스마트폰으로 SNS을 하며 불특정다수와 소통한다. 이제 SNS는 일상이자 즐거움이고 또 다른 세계로 자리잡았다.

영화 '소셜포비아'는 이런 SNS 문화를 현실로 끌어내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여기 경찰지망생 청년 두 명이 있다. 이들은 SNS 악플러와 '현피'(온라인에서 만난 사람과 실제로 만나 싸우는 행위)를 뜨러 갔다가 악플러의 죽음과 마주한다. 그들이 쓴 SNS가 누군가의 생명을 위협하는 칼날이 된 것이다.

'소셜포비아'로 첫 장편 데뷔하는 홍석재 신인감독은 자신을 두고 "저는 '눈팅'(인터넷 게시물을 읽기만 하는 행위)을 열심히 하는 친구였다"고 이야기했다. 그런 그가 '소셜포비아'를 연출하게 된 것은 한 사건 때문이었다.

홍 감독은 "SNS 환경으로 넘어가 만나는 여러 사건과 새로운 유형의 인간들을 가지고 영화를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베이징 올림픽 결승전 때 선수 한분이 아깝게 졌는데 어떤 여자분이 악플을 남겼다. 당시 네티즌들이 흥분해서 신상을 털고 사과받아야 한다고 그 분이 사는 근처 PC방까지 가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모티브가 된 사건을 털어놓았다.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그는 스스로에게 '남자 여러 명이 모여서 여자 한 사람을 찾아간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영화는 거기에서부터 시작됐다.

영화는 시종일관 온라인과 현실을 오간다. 스크린은 때때로 욕설과 자음남발이 오가는 채팅방이 되고, 인터넷방송 BJ의 방송무대가 되기도 한다. 사용하는 단어들은 실제 네티즌들이 대화를 나누는 듯, 현실감이 넘친다.

홍 감독은 "시나리오 쓰면서 (인터넷) 즐겨찾기를 확인해보니 많이 있더라. 그런 것들을 보면서 작업했었다"면서 "극장 스크린이 아니라 모니터 앞에 있는 기분이 들게 하고 싶었다. 처음 시작할 때부터 텍스트 과잉의 영화가 되길 원했다. 인터넷에 가면 글자들이 빼곡하게 있는데 그것이 어떻게든 영향을 준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어려움도 있었다.

그는 "채팅이나 인터넷 게시글을 만드는 것이 힘들었다. 촬영 끝나고도 그런 댓글 쓴다고 노트북 켜놓고 작업을 했다. 실제로 많이 본 댓글 느낌을 받게 하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영화를 관통하는 소재인 SNS 문화에 대해서는 "인터넷상에서는 성별간의 대립이 좀 심한 것 같다. 거기에서 빚어지는 여성혐오도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며 "그게 아니더라도 굉장히 쉽게 쏠리는 성향이 있어서 그 순간 약하거나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는 사람을 타깃으로 삼아 달려든다"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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