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최근 가회동 공관 이전 논란에 대해 시정에 전념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26일 최근 이사한 종로구 가회동 공관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여기가 정말 황제공관, 대권 명당 같으냐"며 "명당은 명당인 게 여기 온 순간부터 (대선후보) 지지율이 떨어져 시정에 전념할 수 있는 최고의 명당"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33년간 쓰인 혜화동 공관을 서울성곽 보존을 위해 비운 후 은평뉴타운에 임시로 거주해오다 지난 8일 가회동 공관으로 옮겼다.
그러나 은평뉴타운 공관의 전세가가 1년에 2억 8천만원이었던 데 반해 가회동 공관은 2년에 28억원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호화 공관' 논란이 일었다.
박 시장은 이를 의식한 듯 "그렇게 욕먹을 줄 알았으면 혜화동 공관에 그렇게 있을 걸 그랬나 하는 생각마저 했다"며 "가회동 공관 100m 옆에 백인제 가옥도 돈을 새로 써도 되지 않기 때문에 들어갔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백인제 가옥도 이전 대상으로 진지하게 검토됐지만 문화재 보존 등을 이유로 철회한 바 있다.
박 시장은 "은평뉴타운에선 시청까지 거의 1시간이 걸렸는데 가회동에 오니 10분이면 간다"며 "서울시장은 재난 선포권자이기도 해서 긴급상황이 생기면 바로 시청에 닿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자신의 공무원 연금개혁 관련 발언에 대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비판에 인터뷰 전문까지 공개하며 적극적으로 진화한 데 대해선 "당을 떠나 대표가 말씀하시는 데 대응은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언급했다.
이날 헌법재판소의 간통죄 위헌 선고와 관련, "간통죄 문제는 법이 관여할 수 있는 범위의 문제였는데 사회 분위기와 관념의 변화를 반영한 결정이라고 본다"는 견해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