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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편의점 총격사건…애정과 재산 문제(종합4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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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세종시의 한 편의점 등에서 3명이 숨진 엽총 살해 사건은 전 동거남과 여성 사이의 애정과 재산 분할 문제 때문인 것으로 잠정 결론 났다.

(관련기사 CBS노컷뉴스 15. 2. 25 전 동거녀 가족 찾아다니며 총격...용의자 자살(종합) 등)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애정과 재산 분할 문제에 따른 참극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엽총으로 3명 살해하고 자신도 스스로 목숨 끊어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15분쯤 세종시 장군면 금암리의 한 편의점 인근에서 강모(50) 씨가 출근하기 위해 차량에 타던 김모(50) 씨의 머리에 엽총을 발사했다.

김 씨는 강 씨의 과거 동거녀 김모(48·여) 여인의 오빠로 김 씨의 차량 뒤에는 아들(22)도 타 있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하지만 강 씨는 아들을 총으로 쏘지 않았다.

강 씨는 이어 바로 인근에 있는 김 씨의 자택으로 들어가 김 여인의 아버지(74)에게 엽총을 재차 쐈다.

김 여인의 아버지는 당시 자신의 부인과 함께 아침식사를 하고 있었지만, 강 씨는 김 여인의 아버지에게만 총구를 겨눴다.

김 씨의 아버지를 쏜 강 씨는 재차 바로 옆에 있던 편의점으로 이동해 김 여인과 현재 동거를 하고 있는 송모(52) 씨에게 엽총을 발사한 뒤 시너를 뿌려 불을 지르고 그대로 달아났다.

강 씨의 총에 맞은 3명은 모두 숨졌다.

강 씨는 사건 직후 자신의 차를 타고 충남 공주로 도주했다.

경찰은 추가 인명 피해에 대비해 강 씨 검거에 전 경찰력을 동원했다.

하지만 강 씨는 도주 2시간여만인 오전 10시 5분쯤 사건 현장에서 약 1.5km 떨어진 금강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강 씨의 배 위에는 엽총 한 정이 놓여있었다.

총격의 충격으로 약 5m 떨어진 지점에서는 모자가 발견됐다.

경찰은 강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강 씨는 모두 5발의 총알을 사용했는데 3명을 살해하는데 3발, 스스로 목숨을 끊는데 한 발, 나머지 한 발은 빗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 총기는 어디서?

강 씨는 범행에 앞서 이날 오전 6시 25분쯤 공주경찰서 신관지구대에서 이탈리아와 미국산 18.5mm 엽총 2정을 출고한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확인됐다.

강 씨는 지난해 7월 30일 수원 남부경찰서에서 최초 총기 소지허가를 받은 뒤 사건 발생 이틀 전인 지난 23일 오전 7시 28분쯤 자신의 주소지인 수원 태장파출소에서 엽총 2정을 출고했다.

이후 같은 날 오후 3시 21분쯤 공주경찰서 신관지구대에 입고했다가 사건 당일에 총을 출고한 뒤 사건 현장으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씨의 총기 입출고와 관련해 경찰은 “적법한 절차에 의해 진행됐다”며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강 씨가 엽총의 입출고를 반복한 점으로 미뤄 범행을 사전에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

◇ 범행 동기는?

경찰 조사결과 강 씨는 김 여인과 과거 사실혼 관계에 있었다.

범행 당시 김 여인은 집에 없었기 때문에 화를 면했다.

강 씨와 김 여인은 1년 6개월 전 헤어지면서 재산 분할 등 지분을 놓고 자주 다툼을 벌였다고 경찰은 밝혔다.

세종경찰서 이자하 서장은 “편의점이 김 여인의 아버지 김 씨의 명의지만, 둘은 과거 함께 편의점을 운영했다”며 “강 씨가 김 여인의 현재 동거남 송 씨까지 살해한 점으로 미뤄 애정 문제와 재산 문제가 함께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여인은 현재 경찰의 보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김 여인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국과수를 통해 숨진 김 씨 등 4명의 시신에 대한 부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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