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의 사드 미사일 발사 테스트 (사진= The U.S. Army flicker)
한민구 국방부장관은 25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미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THAAD) 한반도 배치 여부와 관련해 "사드를 구입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국군의 도입 대신, 주한미군의 배치는 가능한 게 아니냐는 해석의 여지가 제기됐다.
한 장관은 사드의 한반도 배치 가능성을 질의한 새정치민주연합 윤후덕 의원에게 "미국 정부가 우리 정부에 요청한 바도 없고, 우리가 토의한 바도 없고, (사드를) 도입할 계획도 없다"고 답했다.
윤 의원이 "도입 계획이 없는 게 분명하냐"고 거듭 묻자, 한 장관은 "도입이라는 것은 구입을 의미한다. 구입할 계획이 없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따라 국군의 '직접 구입'이 아닌 방식의 한반도 배치가 가능하다는 방침이 선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윤 의원은 "장관이 상당히 위장된 답변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주한미군이 가지고 들어오는 것은 용인하는 것이냐"고 추궁했다.
그러나 한 장관은 "위장된 답변이 아니고, 우리의 현재 입장을 정확히 말씀드린 것이다. 그런 정책을 결정하거나, 검토한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