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23일 황기철 해군참모총장을 경질하고 신임 해군참모총장에 정호섭 중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오후 "황 총장은 감사원의 통영함 감사결과 등과 관련해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한민구 국방부 장관에게 사의를 표명했고 한 장관이 이를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황 총장은 2억원짜리 음파탐지기를 41억원에 사온 통영함 비리 사건 당시 해군 함정 사업을 총괄하는 방위사업청 함정사업부장으로 재직했다.
황 총장은 그동안 통영함 도입 당시 책임자이긴 했지만 비리 관련 세부 사항은 알지 못했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사업 책임자로서 도의적 책임을 져야한다는 여론이 높아지면서 지난해 12월 29일 결국 한 장관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한 장관은 황 총장의 사의 표명 뒤 경질 여부 등과 관련해 고민하다 이날 황 총장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신임 해군참모총장에는 현 해군참모차장인 정호섭 중장이 내정됐다. 정 내정자는 24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박근혜 대통령이 임명할 예정이다.
정 내정자는 해군 작전사령관, 교육사령관, 국방정보본부 해외정보부장, 인사참모부장 등을 역임했다.
국방부는 "정 내정사는 현 안보위협으로부터 군사대비태세를 확고히 하기 위한 해상작전 지휘능력과 군사 전문성을 갖췄다"며 내정 이유를 설명했다.
해군은 정 내정자의 승진 인사로 공석이 된 해군참모차장 등 중장급 이하 후속인사는 4월 중에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