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발생 전국 2위’ 3년째 대구 지역은 ‘교통사고 도시’라는 불명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교통사고 건수가 감소하는데 반해 대구는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대구CBS는 지역의 교통사고 실태를 분석하고 대책을 모색해 보는 <교통환경 개선="" 기획보도="">를 마련했다.[편집자 주]교통환경>
도시철도3호선 팔달로 구간
2014년 12월 중순 대구 북구 도시철도3호선 팔달로 구간에서 50대 여성이 무단횡단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또, 이보다 2달 전에도 이 구간에서는 40대 남성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0일 사고가 났던 팔달로 구간을 다시한번 찾아갔다.
무단횡단을 막는 안전시설은 화단사이에 길게 설치해 놓은 안전 줄 팬스가 전부였다.
팔달시장 주변 상인들은 지금도 무단횡단 사례가 여전하다고 말했다.
팔달시장 앞에서 과일노점상을 하는 김택규(45)씨는 "연세가 드신 분들이 무단횡단하는 사례가 종종있다. 뛰어가는 젊은 사람들도 있다"며 "줄이 아니라 철재로 팬스를 해 놓으면 더 안전할 것 같다"고 말했다.
도시철도3호선 팔달시장역에 설치된 횡단보도 신호등에 대한 불만도 많다.
주민 이갑주(56.여)씨는 "횡단보도에 신호등이 여러개가 설치돼 있어 처음 찾는 사람들은 헷갈린다"며 "신호등 거리가 멀어서 양 신호등 중간 사이를 무심코 지나가는 사람들도 많다"고 말했다.
도시철도3호선 건설로 새로 만들어진 칠곡 경북대병원역과 학정역 사이 300여m 도로는 입구에 내걸린 "차량속도를 시속 30km로 제한한다"고 내걸린 현수막이 전부였고 교통신호등은 고사하고 과속 방지턱조차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다.
도시철도3호선 칠곡경대병원역부근 교통사고현장
주민들은 요즘 하루가 멀다하고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호소했다.
실제로 취재중에도 차량 교통사고가 발생해 소형 승용차에 타고 있던 50대 여인이 큰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주민 김인석(55)씨는 "새로 생긴 도로의 경우 도시철도3호선 교각에 시야가 가려 좌.우측에서 접근하는 차량을 전혀 볼 수 없다"며 "신호등이 아니면 과속 방지턱이라도 설치해 놓았다면 그나마 운전자들이 조심 운전을 할텐데"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속이 타는 건 관할 교통경찰관도 마찬가지.
강북경찰서 강북지구대 김귀남 경위는 "그동안 대구시 등에 여러차례 조치를 건의해 봤지만 소용이 없었다"며 "이 도로는 구조상 안전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않으며 앞으로도 사고는 계속 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대구도시철도3호선 구간에서 운전자나 보행자의 시야를 방해하는 교각은 692개로 역사기둥을 포함할 경우 25m에 1개꼴로 설치돼 있다.
그리고 2014년에 발생한 무단횡단 사망사고 4건 가운데 적어도 1건은 도시철도3호선 교각 주변에서 발생했다.
오는 4월 개통예정인 대구도시철도 3호선.
교통사고 사각지대가 되지 않도록 교통안전시설, 꼼꼼히 챙겨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