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에 이어 강릉의 한 축산농가에도 구제역이 의심되는 돼지를 들여온 것으로 확인돼 긴급 살처분에 나서는 등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강릉시와 강원도에 따르면 지난 9일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난 충북 단양의 농장에서 강릉시 강동면 A돼지농장에 새끼돼지 300마리가 입식된 것으로 확인돼 10일 밤 긴급 살처분했다.
이어 같은 농장에서 사육중인 돼지 1091마리에 대해서도 추가 살처분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살처분 대상 돼지들은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6일까지 수차례에 걸쳐 단양에서 강릉으로 입식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구제역 환진 판정을 받은 충북 단양 농가의 역학조사 과정에서 새끼돼지의 이동 경로를 위해 축산차량 GPS를 분석하던 중 확인된 사실이다.
또한 강릉의 해당 농장 주변에는 돼지 사육 농가 2곳이 있으며 모두 5900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강원도와 강릉시는 농장이동제한 조치와 농장 주변 방역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차단방역 특별점검을 실시해 가축 운송차량 소독필증 검사와 백신접종, 소독여부를 더욱 철저히 감독하기로 했다.
한편, 강원도는 철원에서 구제역 의심 돼지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돼지를 불법으로 반입시킨 세종시 농가와 유통업자에 대해 구상권을 청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