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만큼 재미있던 신치용-김세진 감독의 입심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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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왼쪽)과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

 

삼성화재와 OK저축은행의 경기가 열린 10일 대전 충무체육관.

1위 다툼을 펼치고 있는 두 팀의 맞대결인 만큼 평소 보기 힘든 장면이 연출됐다. 경기 전 인터뷰 때 두 명의 감독이 동시에 입장한 것. 삼성화재에서 스승과 제자로 한솥밥을 먹다가 사령탑으로 만난 두 감독의 입심 대결은 경기 못지 않게 관심을 모았다.

먼저 기자회견실에 등장한 것은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이었다. 일찌감치 앉아있던 신치용 감독은 "원래 나이 든 사람이 조심해야 한다"면서 농담을 던진 뒤 "시즌 전에 말하지 않았냐. 이번 시즌은 OK저축은행의 챔피언결정전 파트너가 누구냐가 관건"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후 김세진 감독이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왔다.

사실 2014~2015시즌 V-리그 최고의 빅매치다. "1~2위인데다 가장 중요한 경기"라는 신치용 감독의 말대로 이날 경기에 따라 1위 싸움이 또 달라질 수 있었다.

그런데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은 "매치업을 떠나서 우리는 관심에 행복하다"며 내심 여유를 보였다. 신치용 감독도 "요새 삼성화재보다 더 관심을 많이 받는 팀이 OK저축은행이다. V-리그 최고 관심 팀"이라고 제자의 어깨를 세워줬다.

하지만 김세진 감독이 계속해서 "즐겁게 준비했고, 지금도 즐겁다"고 말하자 이번에는 신치용 감독은 "김세진 감독은 여유가 있다. 즐겁다고 하는데 나는 불안하다"고 제자에게 한 방 먹였다.

'양 팀에서 까다로운 선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서도 입심 대결이 치열했다.

김세진 감독이 삼성화재 세터 유광우를 지목하면서 "레오 몰빵이라 말이 많아도 사실 유광우의 토스가 없으면 무너진다. 유광우의 배짱이 무섭다"고 하자 신치용 감독은 "김 감독도 시몬 계속 쓰쇼"라고 응수했다.

반면 신치용 감독이 꼽은 선수는 OK저축은행 송희채. 신치용 감독이 "리베로가 잘 할까, 송희채가 잘 할까 고민했는데 그래도 리베로에게 서브를 넣는 것은 부담"이라고 말하자 이번에는 김세진 감독이 "그럼 없는 사이로 넣으시죠"라고 조심스럽게 펀치를 날렸다.

하지만 쉽게 질 신치용 감독이 아니었다. 신치용 감독은 곧바로 "그러라고 했다"고 스승다운 여유를 보였다.

이어 스코어를 예상해달라는 질문이 나오자 김세진 감독이 먼저 "쉽게 끝날 것 같지 않다"고 답했다. 이어 신치용 감독이 "우리는 한 세트 따면 잘 하는 것"이라고 엄살을 피우자 김세진 감독이 "다시 이야기하겠다"고 멋쩍어하기도 했다.

마지막까지 입심은 신치용 감독이 앞섰다.

신치용 감독은 "김명진이 괜찮다고는 하는데 그건 본인 이야기"라면서 "이강주를 리베로로 쓰지 않고 며칠 공격 연습을 시켰다. 공격보다는 마지막에 수비라도 하나 교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 뒤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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