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핑크 단독콘서트에서 깜짝 놀란 '다섯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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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 리뷰] 에이핑크 첫 단독 콘서트 '핑크 파라다이스(Pink Paradise)'

(사진=에이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3천500석을 꽉 채운 팬들과의 150분간의 뜨거운 호흡. 걸그룹 에이핑크(박초롱, 윤보미, 정은지, 손나은, 김남주, 오하영)는 그렇게 또 한 번 성장했다.

에이핑크는 30일 오후 8시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첫번째 단독 콘서트 '핑크 파라다이스(Pink Paradise)'를 개최했다. 2011년 '몰라요'로 가요계에 데뷔한 후 4년 만에 만들어진 뜻깊은 자리다.

공연을 3시간여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여섯 멤버는 "꿈이 이루어진 순간"이라고 입을 모았다. 떨리는 모습으로 취재진 앞에 섰던 에이핑크. 하지만 무대 위에선 언제 그랬냐는 듯 자신감 넘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 여기 위문열차인가요?

이날 현장은 객석을 가득 채운 팬들의 열기로 후끈했다. 여성팬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남성팬이 다수를 이뤘다. 10대부터 삼촌 팬까지 마치 3천여 명의 군인들과 콘서트장에 함께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멤버들이 남성 댄서와 호흡을 맞출 땐 야유가 나왔을 정도다.

"즐길 준비 되셨죠?"
"5초간 함성 발사"
"조금만 기다려~잉"

에이핑크에 대한 '충성심'도 대단했다. 멤버들이 중간중간 던지는 멘트마다 팬들의 우렁찬 대답 소리가 이어진 것. 뿐만 아니라 일어나라면 벌떡 일어났고, 함성을 유도할 땐 '떼창'으로 화답했다. 브릿지 영상 속 에이핑크의 말 한마디에도 대답을 이어가며 어마무시한 '팬심'을 과시했다.

◇ 에이핑크, 이렇게 노래를 잘했나?

에이핑크는 150분여 동안 20곡이 넘는 무대를 라이브로 소화했다. 데뷔곡 '몰라요'를 시작으로 ''Good Morning Baby', 'Mr. Chu', 'So Long', 'My My' 'Hush' 등 자신들의 히트곡을 깜찍한 안무와 함께 선보였다.

힘든 기색은 전혀 없었다. 첫 단독 콘서트를 연 기쁨에서인지 에이핑크 여섯 멤버의 입은 시종일관 귀에 걸렸다. 무대 이곳 저곳을 누비면서도 음이탈이나 불안한 무대는 발생하지 않았다.

특히 메인보컬 정은지는 단독 무대에서 비욘세의 'Listen'을 선곡해 특유의 가창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곡의 하이라이트 부분 고음이 이어질 땐 함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 청순돌 맞나? 섹시 퍼포먼스 '눈길'

"콘서트에서 잠재되어 있는 걸 끄집어내는 멤버가 많다. 공연을 보면서 핫해지는 팬분들도 있을 것 같다."

정은지의 발언은 과장이 아니었다. 이날 에이핑크는 멤버별 개인 무대를 통해 평소 보여주지 않았던 과감한 퍼포먼스를 펼쳤다. '청순'은 잠시 내려놓고 '섹시'한 여섯 요정으로 변신했다.

리더 초롱의 무대부터 눈길을 끌었다.

초롱은 몸매가 훤히 드러나는 시스로 의상을 입고 등장해 강렬한 군무를 선보였다. 또 나은과 하영은 씨스타의 '있다 없으니까'를 선곡해 섹시한 의자 댄스를 펼쳤고, 남주는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Dirty'에 맞춰 파워풀한 안무를 표현했다. 특히 보미는 아찔한 봉춤으로 섹시 퍼포먼스의 정점을 찍었다.

그룹 에이핑크가 3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뮤즈라이브홀에서 열린 첫 단독콘서트 '핑크 파라다이스'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종민기자

 

◇ 넘치는 끼·6인 6색 매력…역시 '대세돌'이네

에이핑크는 최근 걸그룹 중 단연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두고 있는 '대세돌'이다. 'LUV'로 공중파 3사 음악 방송 정상을 휩쓸었고,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고정 자리를 꿰차는 중이다. 특히 이번 단독 콘서트 예매에선 2분 만에 7천 석을 매진시키며 두터운 팬층을 보유했음을 입증했다.

이날도 '대세'다운 에이핑크의 끼와 흥은 빛났다. 무대 중간 중간 마이크를 잡고 팬들과 소통에 나선 멤버들은 재치 만점 멘트로 팬들을 웃음 짓게 했다.

특히 멤버별로 존경하는 선배를 소개하는 영상이 나올땐 폭소가 터져 나왔을 정도. 초롱(비), 은지(김건모), 보미(서태지), 나은(S.E.S. 바다), 하영(이정현), 남주(비욘세)은 자신이 꼽은 선배 가수로 직접 분장해 가상의 영상 메시지를 보냈고, 성대모사까지 선보이며 특유의 개그감을 뽐냈다.

 

◇ 첫 콘서트 맞나요?

"방송 경험은 많지만, 공연 경험이 부족하다"던 에이핑크는 첫 콘서트가 맞나 싶을 정도로 여유 있는 무대매너로 몰입도를 높였다. "밤낮으로 열심히 준비하느라 몸이 많이 상했다"는 말은 과언이 아니었다.

자신들의 히트곡 퍼레이드부터, 단독 무대, 클럽 콘셉트 공연, 다양한 브릿지 영상까지 자연스러운 흐름이 이어졌고, 큰 실수 없이 150분간의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쳤다.

공연 말미엔 벅찬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멤버들은 "콘서트를 하는 것 자체가 꿈이었다. 두 시간을 채울 수 있을까 걱정도 많았다. 팬분들 덕에 무사히 공연을 마쳤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편 에이핑크는 31일 오후 6시 공연을 마지막으로 첫 단독 콘서트 '핑크 파라다이스'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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