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대통령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
국회의 해외자원개발 국정조사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명박 전 대통령이 퇴임 2년도 안돼 자원외교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우물가에서 숭늉을 찾는 격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자신의 회고록에서 "자원 외교는 그 성과가 10년에서 30년에 거쳐 나타나는 장기적인 사업"이라면서 "퇴임한 지 2년도 안 된 상황에서 자원 외교를 평가하고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우물가에서 숭늉을 찾는 격’이라 생각한다"고 기술했다.
이 전 대통령은 또 "특히 야당의 비판이 사실과 대부분 다르다는 점에 큰 문제가 있다"면서 "과장된 정치적 공세는 공직자들이 자원 전쟁에서 손을 놓고 복지부동하게 만들 것이다. 나는 이 같은 상황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오랫동안 유전 개발을 해온 서구 선진국들도 많은 검토 끝에 시추해서 기름이 나올 확률은 20퍼센트에 불과하다 한다"며 "실패한 사업만을 꼬집어 단기적인 평가를 통해 책임을 묻는다면 아무도 그 일을 하려 들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이 전 대통령은 "2014년 7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연달아 중남미 순방을 통해 자원 외교를 위한 외교 전쟁을 벌였다. 그러나 같은 해 한국의 공기업이나 민간 기업의 해외 신규 자원 개발은 극히 미미했다"면서 "정치권의 자원 외교 논란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회고록에 적었다.
이 전 대통령은 "해외 자원 개발 과정에서 비리가 있다면 철저히 조사하여 관련자를 엄벌하면 되지 이런 문제를 침소봉대해 자원 외교나 해외 자원 개발 자체를 죄악시하거나 하지 못하게 막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며 "에너지와 자원 확보는 미래의 생존과도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