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로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이 7일 남았다. 하지만 이주영·유승민 의원 등 경선주자들은 이날 오후까지도 러닝메이트를 구하지 못한 채 애를 태우고 있다. 마땅한 정책위의장 후보감이 없다는 게 문제다.
전날 원내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한 4선 이주영 의원 측은 "이 의원이 국회 외부에서 여러 의원들을 만나 의견을 취합하고 있는 중이다. 내일까지는 의장 후보가 정해지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양강 구도를 형성한 3선 유승민 의원 측도 "내일 오전 11시에 출마 기자회견을 하기로 한 상태인 만큼, 그때까지는 정리가 끝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들은 "준비가 미진한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경선을 치르게 돼, 사람 찾기도 쉽지 않다. 이게 해결되지 않으면서 다른 준비는 착수도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PK 출신 이 의원이나, TK 지역구를 가진 유 의원 모두 수도권 중진의원을 러닝메이트로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측의 공통적 대상으로 거론되는 이는 나경원(3선)·홍문종(3선) 의원이다. 그러나 홍 의원은 본인이 원내대표에 출마하는 것을 고려 중이다. 또 나 의원은 경선 전날 귀국하는 일정으로 해외에 나가 있어 '선거운동'이 불가능한 처지다.
이밖에 이 의원 쪽에는 정병국·원유철·심재철 의원 등 수도권 4선의원 그룹, 유 의원 쪽에는 한선교(3선) 의원에 대해 러닝메이트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다만 4선그룹은 정병국·원유철 의원이 원내대표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고, 한 의원은 입장 정리가 안된 것으로 전해져 있다.
이처럼 의원들 각각의 이해관계가 상충하면서 '이주영조'와 '유승민조'로의 전열정비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당의 한 관계자는 "당선이 쉬운 영남도 아니고, 수도권에서 3선 이상의 성적을 낸 의원들이라면 '원내대표도 아닌 정책위의장을 하기엔 내 경력이 아깝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번만큼은 정책위의장 권한이 과거와 현격이 다르다는 지적도 있다. 다른 관계자는 "임기말인 내년 초쯤엔 정책위의장도 최고위원으로서 차기 총선 공천논의에 참여한다. N분의 1의 지분을 행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