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과 지옥의 갈리는 순간' LG 김시래(가운데)가 23일 삼성과 홈 경기에서 종료 2.6초 전 결승골을 넣은 뒤 승리가 확정되자 유병훈을 끌어안고 기뻐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 박재현(오른쪽)이 허탈한 표정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창원=KBL)
7연승과 7연패가 갈린 것은 불과 2.6초를 남기고였다. 창원 LG가 대역전 드라마로 서울 삼성을 연패에 빠뜨리며 7연승을 달렸다.
LG는 23일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삼성과 홈 경기에서 한때 16점 차까지 뒤졌지만 막판 맹추격으로 82-8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7연승을 달린 LG는 19승20패, 5할 승률을 눈앞에 뒀다. 특히 이날 패한 인천 전자랜드와 공동 6위로 올라섰다.
김시래는 종료 2.6초 전 통렬한 결승 역전골 등 21점을 몰아쳐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주포 데이본 제퍼슨도 양 팀 최다 26점 6리바운드 7도움으로 역전승의 발판을 놨다. 특히 김시래의 역전골을 어시스트하면서 에이스임을 입증했다.
반면 삼성은 뒷심 부족으로 아쉬운 7연패를 안았다. 8승31패로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렀다. 김준일이 팀 최다 24점 6도움, 키스 클랜턴이 16점 양 팀 최다 14리바운드로 분전했으나 빛을 잃었다.
LG는 3쿼터까지 패색이 짙었다. 55-68, 13점 차로 뒤졌다. 4쿼터 한때는 16점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다.
하지만 LG의 뒷심은 무서웠다. 제퍼슨이 특유의 저돌적인 돌파와 끈질긴 득점력을 앞세워 4쿼터만 14점을 몰아쳤고, 김종규(8점)도 6점을 올리며 거들었다.
결국 종료 1분 4초 전 제퍼슨이 자유투로 79-79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제퍼슨의 돌파에 이어 공격 리바운드를 잡은 김영환(9점 5리바운드)이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1개를 넣어 80-79로 기어이 승부를 뒤집었다.
삼성도 연패 탈출이 절실했다. 종료 10.2초를 남기고 찰스 가르시아(10점)가 돌파와 골밑슛에 이은 탭슛으로 81-80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LG로서는 절체절명의 순간. 삼성의 수비는 당연히 득점 기계 제퍼슨에 집중됐다. 그러나 제퍼슨은 골밑으로 파고들다 외곽에 있던 김시래에게 공을 내줬다.
'느낌 왔어' LG 김시래가 23일 삼성과 홈 경기에서 종료 2.6초 전 역전 결승슛을 쏘고 있다.(창원=KBL)
김시래는 페인트로 육탄 수비하던 상대 박재현을 제친 뒤 3점 라인을 밟고 침착하게 슛을 쐈다. 포물선을 그린 공은 림을 깨끗하게 통과했고, 창원체육관은 승리의 함성으로 가득찼다. 남은 시간은 2.6초. 삼성이 다시 승부를 되돌리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고양 오리온스도 인천 전자랜드와 원정에서 99-98 신승을 거뒀다. 21승18패로 4위를 지켰다. 리오 라이온스가 30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전자랜드는 종료 직전 테런스 레더의 2점슛이 빗나가면서 2연패에 빠졌다. LG에 공동 6위를 허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