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맞.아.요' 18일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코트를 예쁘게 물들였던 국민은행 홍아란(왼쪽)과 하나외환 신지현의 학창 시절 모습. 올스타전에서 둘의 공연 때 영상에 담긴 사진들로 단발머리를 한 모습이 이색적이다.(사진 제공=점프볼)
18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막을 내린 'KB국민은행 2014-2015 여자프로농구(WKBL)' 올스타전. 여성 특유의 섬세하고 아기자기한 다양한 볼거리로 호평을 받았다.
리그 대표 선수들이 흥겨운 춤사위와 함께 팬들에게 인사하며 막을 올린 올스타전은 국내와 외국인 선수들끼리 자존심 대결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또 외인들끼리도 맞붙으며 미국 여자프로농구(WNBA)를 방불케 했다.
유소년 꿈나무들과 선수, 코칭스태프의 줄다리기 시합을 비롯해 사인회까지 경기 중간과 이후 팬들도 행사를 함께 했다. MVP는 청주가 홈인 강아정(26 · 국민은행)이 받아 팬들에게는 더욱 뜻깊었다.
'저 아이들이 자라서 이렇게 됐습니다' 홍아란(왼쪽)과 신지현이 18일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3쿼터 작전 타임 때 듀엣으로 '거위의 꿈'을 부른 'W 스페셜 공연' 모습.(자료사진=WKBL)
여기에 올스타전의 화룡점정을 이룬 것은 'W 스페셜 공연'이었다. 얼짱 가드 홍아란(23 · 국민은행)과 신지현(20 · 하나외환)이 김동률-이적의 히트곡 '거위의 꿈'을 부른 것. 새하안 드레스를 입고 WKBL 대표 선수로 거듭나겠다는 꿈을 노래로 담아냈다.
이들이 열창하는 동안 경기장 대형 모니터에는 이들의 학창 시절 모습이 영상으로 흘러나와 노래의 의미를 더했다. 예전 경기 장면 사진에는 앳된 얼굴로 코트를 누비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WKBL이 올스타전 영상을 위해 농구 전문 잡지 점프볼 등을 통해 어렵게 구한 사진들이다. 보안을 위해 공연 전까지는 공개를 철저하게 막았던 귀한(?) 자료들이다.
'초심 잃지 않고 WKBL 대표 가드로' 홍아란과 신지현이 학창 시절 경기에서 질풍처럼 드리블하는 모습.(자료사진=점프볼)
홍아란은 삼천포초-중-고교를 졸업했다. 여고 시절 대통령기와 연맹회장기, 전국체전, 전국남녀종별선수권 등 우승을 이끈 뒤 전체 9순위로 2011시즌 국민은행에 입단했다. 지난 시즌부터 주전을 꿰차 올 시즌 평균 34분53초를 뛰며 9.8점, 2.8도움(6위) 1.3가로채기(5위)로 국민은행의 3위를 이끌고 있다.
신지현은 선일초-여중-여고 출신이다. 특히 2013년 중고농구 한 경기 최다 득점(61점)을 세우며 주목을 받았다. 연맹회장기 전국대회 여고부 MVP를 비롯해 그해 3개 대회 평균 34점, 11.7리바운드, 5.3도움의 초고교급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역시 주전으로 도약해 26분여를 뛰며 2.6도움(7위), 1.3가로채기(4위)를 기록 중이다.
실력과 외모를 겸비한 홍아란과 신지현. WKBL의 역사를 써내려갈 두 가드의 꿈이 영글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