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전면적인 양적 완화를 결정했다.
ECB는 22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위원회를 열고 오는 3월부터 국채 매입 등을 통해 매달 600억 유로의 돈을 풀기로 결정했다.
내년 9월까지 모두 1조1400억 유로, 우리돈으로 1435조원의 자금이 시중에 공급된다. 당초 예상보다 2배가 많은 규모이다.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유로존에 돈을 풀어서 소비와 투자를 이끌어내겠다는 극약 처방이 내려진 셈이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인플레이션율 중기 목표(2%)를 보면서 양적완화를 저울질하겠다고 밝혀 양적완화 적용 기간이 더 늘어날 수 있음을 내비쳤다.
일각에서는 유로존의 구조조정과 재정 통합 등 실질적 해법 없이는 양적완화가 미봉책이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유로존의 양적완화 소식에 글로벌 증시는 반기며 급등했다.
런던과 파리, 프랑크프루트 증시는 모두 1% 넘게 상승했고 이탈리아와 포르투갈 증시는 2% 이상 올랐다.
뉴욕 증시도 상승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1.5% 올랐고 스탠더드 앤 푸어스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5%와 1.8% 급등했다.
국제유가는 ECB의 양적완화에 원유 재고량이 증가했다는 소식으로 하락했다.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이날 1.47달러(3.1%) 떨어진 배럴당 46.31달러로 마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