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중 울산지방경찰청 성폭력수사대장이 21일 북구의 한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학대사건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칭얼거린다는 이유로 남자 원생의 입에 물티슈와 손수건 등을 넣어 학대한 혐의로 체포된 울산지역 어린이집 원장의 추가 학대 정황이 잇따라 드러나고 있다.
울산지방경찰청은 북구의 한 어린이집 원장 김모(41)씨가 원생 4명을 학대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애초 김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22개월 된 남자 아이의 입에 손수건 등을 넣어 학대한 혐의로 지난 20일 긴급 체포됐다.
이후 경찰의 밤샘조사가 진행됐고, 추가 학대 정황이 속속 드러났다.
김씨는 22개월 된 남자아이의 입에 휴지와 물티슈, 손수건 등을 가득 넣은 뒤 침을 흘릴 때까지 수시간 동안 서 있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또 10개월 된 쌍둥이를 바운서(유아용 침대)에 눕힌 뒤 장시간 방치했으며, 또다른 22개월 남자 아이의 경우 몸을 레깅스로 묶어 수시간 동안 바닥에 눕혀 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아이들이 울고 칭얼대자 원장이 학대를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또 원장의 여동생이자 해당 어린이집 교사인 김모(40)씨가 원생 2명을 학대한 혐의를 잡고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원장의 동생이 24개월 남자 아이와 27개월 여자 아이를 어두운 방에 방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원장 자매로부터 학대를 당한 아이는 모두 6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경찰은 CCTV 녹화 자료가 지난 19일 하루 분량만 남아있는 것을 확인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영상 복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또 해당 어린이집에 지급된 국가 보조금 중 150여만원을 원장 등이 부당 수령한 것으로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동생은 입건해 조사하기로 했다
윤지중 울산지방경찰청 성폭력수사대장은 “피해 아동 학부모들에 대해 참고인 조사를 벌인 결과 일부 아이가 물티슈를 입에 넣는 행동을 했다는 진술도 들었다”며 “원장 자매가 일관되게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지만 범행을 입증할 자료를 일부 확보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