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슬람국가'(IS)가 발행하는 기관지 'DABIQ')
터키에서 실종된 한국인 남학생 김모(18)군이 지난해 10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를 통해 이슬람 과격단체인 '이슬람국가(IS)' 가담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군의 트위터를 보고 신원을 알 수 없는 외국인이 김군에게 터키로 가서 '하산'이라는 사람을 만나라고 조언한 메시지도 발견됐다.
김군이 스스로 IS에 가담하기 위해 터키를 통해 시리아 국경을 넘었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김군 트위터로 확인된 계정을 살펴본 결과, 지난해 10월 4일 김군의 트위터 계정에 "ISIS(이라크 시리아 이슬람국가)에 합류하고 싶다, 어떻게 하면 되느냐"(how to join isis, Does anyone know? i want join isis)는 글이 오른 사실이 드러났다.
이후 'habdou****'라는 계정 사용자가 "IS에 합류하려면 먼저 터키로 가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이 사람은 또 "터키 이스탄불에 있는 하산(hassan)에게 연락하라"며 하산의 연락처도 알려줬다.
김군이 터키로 출국하면서 "펜팔 친구인 하산을 만나러 간다"고 말했다는 김군 부모의 경찰 진술과도 일치한다.
외교부와 경찰 등 관계당국은 해당 트위터 계정이 실제 김군이 사용한 것으로 확인했으며, 대화 내용도 신빙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김군이 터키에서 납치됐다기보다 스스로 IS에 가담하기 위해 사전에 충분히 모의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정보관계자는 "김군이 속아서 갔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솔직히 말하면 본인이 가고자 하는 의사가 있었던 거 같다"고 말했다.
정보당국은 지난해 10월 김군이 IS 가담 의사를 담은 글을 올리자 이후 IS측에서 김군에게 접근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군의 트위터에는 IS 추종자 수십 명을 팔로우하거나 IS 조직의 활동 모습이 담긴 사진을 리트윗(재전송)한 흔적도 남아있다.
외교부와 경찰은 김군의 휴대전화로 접촉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김군 부모를 상대로 김군의 여행 배경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한 뒤 21일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