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전단 풍선 (자료사진)
북한 김정은 제1비서의 암살을 다룬 영화 ‘인터뷰’ DVD를 풍선에 실어 북한에 보내겠다는 한 탈북자단체의 계획은 일단 연기됐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20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회견에서 “1월과 2월은 대북전단을 보내기에 적기는 아니다”라면서 “그래서 우리는 본격적으로 인터뷰 영화의 DVD와 USB를 3월 중순부터 보내려 한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인터뷰’ 영화의 저작권 문제와 관련, 자유북한운동연합을 후원하는 미국 인권재단과 소니 영화사간에 협상이 아직 끝나지 않은 점도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사실 이 영화를 불법 복제한 CD, DVD, USB 등이 지금 시중에 많이 돌고 있다”며 “마음 같아서는 당장 그것이라도 사용하고 싶지만 우리가 진실의 편지를 보내는 입장에서 불법적인 것을 보내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다만 박 대표는 인권재단 관계자들이 대북 풍선 날리기의 효과를 직접 확인하고 시험 테스트를 위해 방한할 것이라고 밝혀 작은 규모나마 대북전단 살포가 이뤄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당초 자유북한운동대표는 20일쯤을 ‘인터뷰’ DVD 풍선 날리기 시점으로 예고했었다.
한편 박 대표는 대북 풍선 자제 여부에 대해 정부의 구두 요청만으로는 안 되고 공문이 있어야 한다고 못박았다.
그는 “만일 구두 요청에 우리가 대북전단 날리기를 자제한다면 많은 국민이 북한의 테러에 겁을 먹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당국으로선 3월 중순까지 시간을 벌었지만 불씨는 여전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