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세관검사장에서 직원들이 해외 직구(직접구매)로 배송된 물품들을 정리하고 있다. (윤성호 기자)
지난해 국내에서의 해외 직접구매(이하 직구) 금액이 역직구의 55배로 무역 역조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의 전자상거래 수출입동향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해외 직구는 목록통관을 포함해 1553만1천건에 15억4491만5천달러고 집계됐다.
반면 해외로부터의 직구(역직구)는 목록통관을 제외하고 지난해 10만5400건에 2808만7천달러로, 전자상거래 무역적자는 15억1682만8천달러에 그쳤다.
목록통관은 물품값이 100달러(미국은 200달러) 이하인 직구의 경우 목록만 내면 세관통관이 되는 것으로, 역직구의 목록통관 통계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금액이 크지 않아 무역수지 통계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 관세청의 설명이다.
무역적자는 지난해 평균 원·달러 환율 1,053.1원을 적용하면 원화로 1조5970억원대이다.
사실상 지난해 직구 금액은 역직구의 55배로 비교 자체가 무의미한 실정이다. 직구가 최근 몇년 사이 급증하면서 전자상거래 무역적자도 매년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에만 직구 규모가 전년보다 건수로 39.1%, 금액으로 48.5% 증가했다. 2010년과 비교하면 건수로 330%, 금액으로 463%나 급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전자상거래 무역적자도 2010년(2억7212만7천달러)에 비해 5.6배로 증가했다.
직구의 건당 구입액수도 증가하는 추세로 2013년 93달러에서 지난해 99달러로 늘었다.
품목별로는 건강식품이 가장 많았다. 건강식품은 대부분 비타민류였고, 핸드백·가방 직구가 주를 이뤘다. 이밖에 의류와 신발류가 뒤를 이었다. 2010년 만해도 의류 수입이 가장 많았으나, 2011년에 건강식품이 추월했다.